국내 물기업 7곳 혁신상 석권
한국 물기술의 힘… 최고혁신상까지
드론·AI·위성 결합 차세대 물관리 주목
글로벌 진출 플랫폼 역할 확대
대한민국 물기술이 더 이상 실험실의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기술 전시장 한복판을 향해 뚜렷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지원한 국내 물기업 7곳이 CES 2026 혁신상을 휩쓴 것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현지 시간 5일 발표한 심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1월 CES 2026에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참가할 기업 가운데 둠둠(DOOMDOOM)이 드론 기반 수질 진단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거머 줬다. 국내 물기업이 최고혁신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혁신상은 리바이오(광학 기반 수질 측정), 모빌리오(AI 자율주행 시설 점검 로봇), 스텔라비전(위성 누수 탐지), 젠스(광촉매·고분자 전해질 활용 생태 복원), 하이랩(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성), 화우나노텍(나노버블을 활용한 소독부산물 제거) 등 6개사가 받았다.
이번 수상 기업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AI, 위성, 드론,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융합해 지상에서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물 정보를 자동으로 탐지·예측·분석하는 물관리 혁신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물 관리 방식이 육안 중심에서 '지능형 수자원 운영'으로 바뀌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공사는 2023년부터 CES 참여를 이어오며 국내 물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견인해 왔다. CES 2025에서는 혁신상 3건을 비롯해 약 510억원 규모의 수출·투자 상담 실적을 기록했고, 미국 클리블랜드 워터 얼라이언스(CWA)와 글로벌 테스트베드 협력도 추진 중이다.
CES 2026에는 국내 물기업 20곳과 함께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해 혁신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수출 상담회, 글로벌 투자자 미팅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도 강화한다.
윤석대 사장은 "이번 성과는 물 분야 인공지능 전환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K-물테크가 AI 강국 도약을 뒷받침할 전략 산업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