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포츠 도시 도약
글로벌 팬 몰리는 전략 개최지
도시경제 확장 동력 확보

세계 게임 산업의 시선이 다시 대전으로 향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개최지로 대전을 확정하며, 도시의 경쟁력이 국제 무대에서 실질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일정 공지가 아니라, 대전이 글로벌 이스포츠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MSI는 리그 오브 레전드 지역 리그를 대표하는 최상위 팀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회로, 매년 전 세계 시청 기록을 새로 작성하는 대형 콘텐츠다. 지난해 중국 청두 결승전은 온라인 관전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 세계 팬덤의 결집력을 다시 증명했다. 그 열기가 2026년 대전으로 이동함에 따라 도시 브랜드, 관광 수요, MZ 소비 흐름이 한꺼번에 확장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단·운영진 등 약 500여 명이 대전을 찾고, 국내외 MSI 팬 8만 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호텔, 상권, 관광 서비스 전반에 걸쳐 1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며, 대전의 콘텐츠 기반 도시전략이 현실화되는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번 유치를 위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대전관광공사 등과 전담팀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이 준비된 도시임을 세계인이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머무는 동안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 시장은 "대전은 2020년부터 이스포츠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정규 시즌을 안정적으로 유치해 왔고, 올해는 e경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상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MSI 개최는 대전이 대한민국 이스포츠의 중심지로 자리 잡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은 이번 유치를 통해 게임 문화와 도시 매력, 관광·소비가 결합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국제적으로 선보이며, 도시 전략의 방향성을 재확인하게 됐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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