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충청일보]시장규모 2017년 245조로 늘려 … 인프라 확충 등
한식 세계화 착수 … 관광과 연계 부가가치 창출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데도 많지만 스스로 찾아가 현장에서 답을 얻어야 할 곳이 더 많습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63·사진)이 60대 농림수산식품부 수장으로 임명된 후 농업계에서는 농업으로 잔뼈가 굵어 농민과 농업정책에 해박한 지식과 실무를 가진 사람이 장관에 임명돼 21세기 농업의 자원화에 대비한 정책 마련이 한결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이러한 기대는 적중해 서 장관은 임명 후 현재 농업의 실태와 미래 농업의 꿈을 찾아 현장 위주의 정책으로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듯 서 장관이은 농민들이 있는 진흙길과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는 4륜구동의 카니발을 애용하며, 달리는 차량 안에서 참모들과의 회의를 진행하고 한시도 농업현장과 업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 장관은 "우리가 과거 누가 기름보다 비싼 생수를 돈주고 구입해 마실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앞으로 21세기는 기후변화와 맞물려 식량이 자원화가 되는 중요한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이에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서 장관은 "우리나라 농업은 지난 70년대 통일벼 생산을 통한 작물 생산의 극대화부터 농업의 자원화를 맞았고,이제는 생산과 유통·가공을 통한 산업으로 육성시키는 것이 농림식품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17년까지 식품시장 규모를 245조원으로 확대,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지역전략식품사업단 100개소를 육성하고, 매출액 50억원 이상의 농·공·상 융합형 기업 300개소 육성을 통해 농식품 수출 200억 달러, 식품산업고용인력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식품산업 진흥기본계획을 수립, 23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목표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을 위해 그는 "농업의 규격화,통일화,안전화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고, 국제경쟁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농어업과 식품산업의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최근 전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생산량 예측이 어려워 식량의 자원화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으로 양과 질 모두를 추구할 수 있는 농업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농업구조의 개편과 지원시스템 확보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 농업이 당면한 가장 큰 현안"이라며 "우리의 농촌은 고령화·부녀화에 따른 일손 부족과 1인당 경작면적이 작아 아직도 단위당 인력집중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공사를 통한 농업경영이양금제도나, 농업경영회생제도, 농지연금 등의 제도를 통해 경작능력이 없는 지주들의 농지를 이양받아 대단위 경작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단위당 생산량 확대를 꾀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적극 지원하고있고 앞으로도 농민들의 복지증진차원에서라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제도 개혁에도 박차를 가해 농협의 구조개혁을 위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통한 농업사업의 구조개편을 위해 2012년 예산에 정부지원금 4조원을 반영했다"며 "이를 통해 농협이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주고 팔아주는 판매농협으로 거듭나 농협의 당초목적을 달성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농작물 보험, 농·어민연금 확대 등을 통해 농·어민들의 복지 삶이 보장될 수 있는 제도를 계속 도입·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 장관은 매년 반복되는 축산업 시장의 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우수농산물관리제도를 전체 축산농가로 확대하고, 한국형 HACCP모델 보급을 늘리는 한편, 모든 가축에 대해 생산 및 유통이력제를 실시, 생산과 소비의 유통 간격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한편 과잉 생산시 잉여축산물을 수매해 농협이 수출대행 업무를 맡아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축산물의 생산구조를 도입,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을 리싸이클링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통해 가축에 대한 질병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 및 기금운용의 방향을 FTA에 대비한 농식품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축산업 선진화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축산물 생산이력제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해 과잉생산 우려시 농협과 농민들에게 경보를 발령해 축산농민들이 자율적으로 생산 두수를 줄이고,대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최근 일고 있는 한류바람과 한식의 세계화 정책을 위해 내년도 예산에서 식품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두 688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국내산 곡물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한식과 궁합이 맞는 전통주산업 육성을 위해 전통주 등의 산업발전계획을 마련해 오는 2015년까지 모두 1125억원을 투·융자하는 한편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음식의 명칭을 통일하고 조리법을 계량화하고 산·학·관이 연계된 한식클러스터를 만들어 전통이 가미된 체계적인 한식개발에 주력해 2017년까지 해외에 한식당 2만여개를 육성하고, 표준화된 조리법을 제공해 외국인들의 한국방문 때 관광코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서 장관은 농업에 대해 "농업은 산업과 생태적인 측면 모두를 고려해야 하지만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측면이 농업이기 때문에 농업정책이야 말로 사람을위한 가장 기본적인 중요한 정책이라고 본다"며 "앞으로의 농업은 사람을 주축으로 산업적,생태적,문화적 시각으로 접근해 모든 산업의 건실한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농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국가기술고시에 합격, 농수산부 국립농산물검사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작·채소·농산과장과 농림부 국립종자보급소장과 원예·식량생산국장을 거쳤다.

그는 1999년 농림부 차관보, 2001년 16대 농촌진흥청장, 2002년 42대 농림부 차관 등 농림수산식품부 내의 현장 실무와 일론을 겸비한 농업맨으로 그 경험과 업적을 인정 받아 2011년 60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 장관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중요시하며 틈만 나면 전국의 농업현장을 찾아 발로 뛰는 농업정책 실현을 위해 안락한 승용차를 버리고 4륜 구동의 카니발 승합차를 이용해 농민들을 만나 농업에 대한 희망과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주현주기자

▲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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