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창] 심완보 충청대 교수
요즘 전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 멜 로빈스(Mel Robbins)의 ‘렛뎀(Let Them)이론’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렛뎀이론은 타인의 행동과 감정을 억지로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들이 하도록 그냥 두라(Let them)”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사고 전환법이다.
그녀가 주장하는 렛뎀이론의 핵심 주제 몇 가지와 각각의 적용 예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첫째, 타인의 선택은 통제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타인은 각자의 이유와 경험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설득하고 노력해도 그들의 선택을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를 인정하면 불필요한 갈등과 감정 소모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친구가 약속 시간마다 늦는데 아무리 지적해도 바뀌지 않는다면, 그들이 늦는 것은 그대로 두고, 나는 미리 와서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 된다는 것이다.
둘째, 인간관계에서 감정적 반응보다는 ‘거리두기’가 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인이 메시지를 늦게 답한다면, 상대를 의심하거나 압박하는 대신 내 시간을 즐기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러면 집착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고 관계도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셋째,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강의중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태도를 통제하려고 애쓰는 대신 내가 더 명확하게 설명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쓰라는 것이다.
넷째, 사람에게 기대를 크게 갖지 않을수록 실망은 줄고 편안함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배우자가 기념일을 잊어도, 매번 서운해하기보다 그 사람의 성향을 이해하고 미리 알람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대치를 관리하라는 것이다. 다
섯째, 타인을 바꾸려는 시도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기보다는 내 삶을 채우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고 생산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직장 동료가 특정 정치 성향을 고집할 때, 설득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서로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렛뎀이론은 “타인을 포기하라”는 메시지라기 보다 “타인을 바꾸려는 불필요한 노력과 집착을 내려놓고 나에게 집중하라”는 “Let Them and Let Me”의 메시지이다. 실제 렛뎀이론을 적용해 본 경험자의 말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느껴진다고 한다. “사람을 바꾸려는 집착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가족의 말투를 바꾸려 하지 않으니 집안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직장에서 남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놓으니, 일이 더 잘 풀렸어요.”, “SNS에서의 비교를 그만두니 자존감이 올라갔습니다.” 짧고 단순해 보이지만, 많은 순간에 더 좋은 선택으로 이끌어 주었다고 한다. 그들이 그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자. “Let Th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