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대전·충청 상장기업 시가총액 174조원 돌파…충북 기업 약진, 거래대금 30% 늘어

지난달 대전·충청권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지역 증시가 활기를 띠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2025년 10월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2.6%(19조4777억원) 증가한 174조5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 업종 시총은 24.5% 증가(6조 원↑)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기계·장비 업종도 21.3%(3.6조원↑) 늘었다. 이는 AI 관련 기술 수요 확산과 반도체주 강세가 맞물리며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 국내 증시의 회복세도 뚜렷했다. 10월 말 코스피 지수는 4107.50p로 전월 대비 19.94% 상승, 사상 처음으로 4000p를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두 달 연속 이어지며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18.3% 증가한 3852조원에 달했다.

충청권 내에서도 충북 기업들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충북지역 상장사 시가총액은 27.4% 증가해 57조 5,421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전·세종·충남 지역은 6.4% 상승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 시가총액이 16.6%(18조5296억원) 늘어 유가증권시장(2.2%)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거래대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충청권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5조 9,814억 원으로 전월 대비 30.7% 상승했으며, 전체 거래대금(654조원)의 0.91%를 차지했다. 특히 충북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60.7% 증가해 급등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으로는 에코프로가 시가총액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에코프로의 시총은 한 달 새 5조5057억원 증가했으며, 주가 상승률 85.5%를 기록했다. 그 뒤를 에코프로비엠(4만5967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2만4735억원↑), 알테오젠(1만6319억원↑) 등이 이었다.

주가 상승률 부문에서는 휴림로봇(101.6%)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천보(73.7%), 인투셀(68.6%), 와이바이오로직스(64.0%)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대전혁신성장센터 관계자는 “AI·2차전지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의 주가와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충청권 상장사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확대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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