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실측 기반 소음 특성 첫 규명
작업 환경 영향 요소 체계적 분석
운영 조건 반영한 저감 기준 제안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이 급속히 확장하는 가운데, 냉각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새로운 기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한밭대학교 건축설비시스템공학과 조진균·임한솔 교수 연구팀이 이 난제를 정면으로 다룬 실험 연구를 통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최근 열린 '2025 대한건축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공랭식 방식 데이터센터의 소음 발생 메커니즘을 실측 기반으로 규명한 연구로 우수발표논문상을 수상했다. 해당 연구는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실제 운영 환경 모사 실험을 수행해, 공조 장비의 기계적 진동과 공기 흐름으로 생기는 소리의 구조를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냉복도 차폐(Cold Aisle Containment)와 열복도 차폐(Hot Aisle Containment) 방식의 차이에 따른 소음 변화를 세밀하게 비교·분석하며, 데이터센터 구성에 따라 작업자의 청각 피로도와 환경 스트레스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번 연구의 발표는 변상우 석사과정생이 맡아 실제 측정 데이터 기반의 분석 과정과 소음 지도(sound map) 구현 기법을 명확하게 설명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실측한 음압 분포를 토대로, 향후 작업자 보호 기준과 설비 설계 단계에서 반영할 수 있는 소음 저감 기준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조진균 교수는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열, 공조 설비가 밀집된 특수 공간으로, 그 환경 특성을 정량화하는 연구가 필수적이다"라며 "국내 산업 현장에서 직접 활용 가능한 실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표준 마련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건축학회는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건축 전문 학술기관으로, 학술 연구와 정책 제안을 통해 건축 기술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한밭대 연구팀의 실험적 접근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