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작 기반 구축 의지
정책·공간·네트워크 연계 필요
생활 문화권 확대의 실험무대
대전시 서구가 추진하는 문화정책이 어떤 구조로 진화하고 있는지, 청년예술작가전은 그 흐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청년 예술가를 지원 대상이 아닌 정책·공간·주민을 연결하는 문화 생태계의 핵심 주체로 세우는 전략이 서구 문화행정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는 2022년부터 120명의 청년 작가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며 창작 인력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이는 단기 지원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창작 기반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구조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청년예술작가전은 단기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예술 생태계의 장기적 자원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2025년 2회차 전시는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관람자의 참여와 경험을 중심에 둔 이 방식은 서구 문화정책이 생활문화 방향으로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책 효과가 예술계 내부에 한정되지 않고 주민에게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려는 의도가 읽힌다.
구청 전시장을 전면 활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적인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 환경에서 행정공간을 문화향유 공간으로 전환해 문화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적 전략으로 평가된다. 지역마다 편차가 큰 문화 인프라를 보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지역 예술계와의 연계 또한 강화되고 있다. 전시 현장에는 대전미술협회 김인환 회장을 비롯한 지역 예술계 인사가 참여해 청년 작가들과 직접 교류했고, 이는 청년 창작자·지역 예술계·주민이 이어지는 문화 네트워크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게 했다.
서철모 구청장은 "청년 예술가들이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과정에서 지역 문화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청년 창작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히는 정책 의지를 밝혔다.
서구의 문화정책은 지원·전시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청년 창작 인력 기반 구축 → 생활문화 접근성 확대 → 지역 예술 생태계 연결이라는 다층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청년예술작가전은 이러한 전략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서구가 문화정책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