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체가 만든 따뜻한 연대
휴경지에서 키운 배추로 완성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

▲ 계룡시새마을회 회원들과 지역 봉사자들이 함께한 ‘2025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 현장. 정성스럽게 마련한 김장 꾸러미가 테이블 위에 가득 쌓여 있으며, 참여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만추의 단풍이 물든 시청 앞 풍경이 행사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인다
▲ 계룡시새마을회 회원들과 지역 봉사자들이 함께한 ‘2025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 현장. 정성스럽게 마련한 김장 꾸러미가 테이블 위에 가득 쌓여 있으며, 참여자들이 환한 표정으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만추의 단풍이 물든 시청 앞 풍경이 행사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인다

겨울바람이 매서워질수록 손끝의 온기는 더 깊어진다. 

충남 계룡시새마을회가 지난 10~12일 사흘간 시청 민원인 주차장에서 펼친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는 그런 온기가 모여 만들어낸 공동체 풍경이었다.

행사에는 새마을회 회원뿐 아니라 계룡청년연대와 용호여단 솔연대대 장병 등 약 100여 명이 참여해, 서로의 손길을 보태며 김장에 정성을 더했다. 함께 담근 김장 김치는 모두 1200kg. 이 김치는 지역에서 생활이 어려운 120가구에 하나씩 전달되며 겨울을 버틸 따뜻한 식탁이 된다.

더 의미 깊은 점은 이번 김장에 사용된 배추가 새마을회 회원들이 휴경지를 일구며 직접 재배한 것이란 사실이다. 한 해 동안 밭을 일구고 정성을 들여 키운 배추가 이제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씨앗에서 수확까지 이어진 노력 전체가 지역 공동체의 온기를 만드는 과정으로 완성됐다.

박인수 회장은 "더 많은 이웃에게 힘이 되고 싶어 한 해 동안 배추밭을 정성껏 돌봐왔다"며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그니 그 자체로 큰 보람을 느낀다. 작은 나눔이지만 이웃들의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고 말했다. /계룡=이한영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