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물관리 기술 공개
민간 기술과 공공 데이터 결합
글로벌 시장 겨냥한 산업협력 확대
물관리 산업의 중심 무대가 '운영기관'에서 '기술생태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5'에서 디지털·AI 물 산업 전환을 전면에 세운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흐름을 이끌었다.
이번 세션의 핵심은 공사의 디지털 협업 플랫폼 '워터라운드(wateRound)'다.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기업이 기술을 테스트하고, 공공기관은 이를 통해 새로운 정책·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흩어져 있던 기술 지원과 시범사업 방식과 달리, 워터라운드는 개발·검증·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엮는 '산업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물관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션은 워터라운드 플랫폼 소개와 기업 지원 체계 안내로 문을 열었다.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글로벌 물산업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며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사 데이터와 민간 알고리즘을 결합하는 구조가 공개되며, 디지털트윈 모델 고도화·AI 기반 수요예측·위기 대응 솔루션 등 실제 적용 사례가 다양하게 제시됐다.
기업들은 실증랩을 통한 기술 검증 경험도 공유했다. 공사의 실제 운영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기술 성능을 시장 기준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산업계에서는 "데이터 접근성·실증 환경·기술 검증 시간 단축이라는 세 요소가 동시에 충족되는 드문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호 그린인프라부문장은 "워터라운드는 민간의 창의적 기술과 공사의 현장 역량을 결합해 AI 물산업의 확산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세션을 계기로 국제 물시장에서도 디지털 기반 협력 모델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콘퍼런스는 단편적 기술 전시가 아니라, 데이터 개방·AI 연계·산업화·해외시장 진출이라는 긴 호흡의 구조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관리 방식의 전환이 곧 산업전환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