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을에 스며든 진심
함께 담근 김치에 담긴 마음
14년째 이어지는 따뜻한 동행
지역 농산물로 완성한 상생 모델

▲ 삼송마을에서 심사평가원 봉사단과 주민들이 함께 김장을 담그는 모습. 하얀 앞치마와 분홍색 장갑이 줄지어 선 작업대 위로 따뜻한 웃음과 정성이 겹겹이 쌓였다. 배추 한 포기마다 온기를 나누는 손길이 분주하게 오가며 겨울 준비가 깊어지고 있다
▲ 삼송마을에서 심사평가원 봉사단과 주민들이 함께 김장을 담그는 모습. 하얀 앞치마와 분홍색 장갑이 줄지어 선 작업대 위로 따뜻한 웃음과 정성이 겹겹이 쌓였다. 배추 한 포기마다 온기를 나누는 손길이 분주하게 오가며 겨울 준비가 깊어지고 있다

삼송마을에 첫눈 소식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강원도 산자락 아래 자리한 이 마을은 11월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봉사단의 웃음소리로 더욱 따뜻해진다.

심사평가원은 13일, 하나은행과 함께 '김장김치 나눔행사'를 열고 강원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김장김치 1000kg을 정성껏 마련했다. 올해도 봉사단 15여 명이 마을 주민들과 한데 모여 속을 버무리고 절인 배추를 나르며, 그 어떤 말보다 깊은 마음을 나눴다.

삼송마을과 심사평가원의 인연은 2011년 '1기관 1촌 자매결연'에서 시작됐다. 그 뒤로 이 김장 나눔은 해마다 새로운 마음을 이어가는 공동체의 특별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마을 농산물을 구매해 함께 김치를 담그는 과정은 농촌경제에 작은 활력을 불어넣었고, 도시와 농촌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소중한 사실을 매년 새롭게 확인하게 했다.

▲ 삼송마을 회관 앞에서 심사평가원과 하나은행 봉사단이 김장 나눔을 마친 뒤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1000kg의 김치를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모인 손길들이 밝은 표정으로 나란히 섰고, 마을 주민과 봉사단의 따뜻한 연대가 한 장의 화면 속에 담겼다
▲ 삼송마을 회관 앞에서 심사평가원과 하나은행 봉사단이 김장 나눔을 마친 뒤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1000kg의 김치를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 모인 손길들이 밝은 표정으로 나란히 섰고, 마을 주민과 봉사단의 따뜻한 연대가 한 장의 화면 속에 담겼다

완성된 김장김치 1000kg은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원아동복지센터로 나눠져 홀몸노인·장애인·아동복지시설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겨울 문턱에서 맞는 한 그릇의 김치는 그 자체로 위로이자 응원이었다.

이경수 홍보실장은 "삼송마을에서 이어온 김장 나눔은 해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지역에서 난 농산물로 함께 김치를 담그고, 그 온기를 이웃에게 전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이다"면서 "지역과 손잡고 따뜻한 변화를 만드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송마을과 심사평가원이 이어온 14년의 발걸음은 서로를 보듬어온 온정의 기록이었다. 정성으로 버무린 김치 한 포기 한 포기가 겨울 산골 마을에 작은 햇살처럼 스며들며 따뜻한 계절을 만들어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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