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고령층 스포츠 인프라 절실
생활권 기반 접근성 개선 요구
실내형 파크골프장 대안 부상
대전시 서구의회 본회의장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전명자 의원이 고령사회의 현실을 직면한 문제로 끌어올리며 지역 여가정책의 방향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이제는 어르신의 여가와 운동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품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됐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참여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서구의 기반시설은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년동 유등천 파크골프장은 거리·교통·수용능력 모두 한계에 부딪혀, 운동을 하고 싶어도 접근하지 못하는 시니어가 적지 않다고 했다.
전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으로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꺼내 들었다. 기후 영향을 받지 않고, 기존 공공건물이나 지역 내 유휴공간을 재구성하면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구의 조건에 맞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전 의원은 서구가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정책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해 제안했다. 첫째 노인복지관·시니어센터 같은 생활권 중심 시설에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시범 설치해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둘째 전통시장·빈집·공공청사·유휴 체육시설 등 접근성이 좋은 지역 공간을 조사해 실제 설치 후보지를 확보하며, 셋째 안전기준과 운영·예약 체계를 갖춘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고령층이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운동하고, 안전하게 여가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은 지역의 품격과 직결된다"며 "서구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제안의 성격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서구가 고령사회에 대응할 정책 역량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강한 정치적 신호로 해석됐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