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재창업 생태계 구조 전면 재편
실패 경험 기반 재도전 성장 엔진 구축
기술 기반 재도전 창업 지원 체계 고도화

▲ ‘대전 재도전의 날’ 정책 포럼에서 발표자들이 창업 재도전 지원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재도전 창업 정책에 관심 있는 참여자들이 모여 발표를 경청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
▲ ‘대전 재도전의 날’ 정책 포럼에서 발표자들이 창업 재도전 지원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행사장에는 재도전 창업 정책에 관심 있는 참여자들이 모여 발표를 경청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

도시의 성장력은 한 번의 성공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생태계가 뒷받침할 때 비로소 단단해진다.

대전시는 14일 재도전·혁신캠퍼스에서 지역 내 재도전 창업 활성화를 주제로 한 정책포럼을 열고, 실패 이후의 두 번째 도전을 지역 성장 엔진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꺼내놓았다.

이번 포럼에는 기술 기반 재도전 창업자, 유관기관 관계자, 투자사 등 40여 명이 참석해 재창업을 어떻게 지역의 경쟁력으로 끌어올릴지 의견을 나눴다. 선·후배 창업자의 경험 공유, 정부·지자체의 정책 방향 제시, 전문가 토론이 결합되며 실전적 논의가 이어졌다.

포럼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박대희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서영하 실장이 정부 재도전 지원 체계를 소개하며 첫 발표를 맡았다. 두 번째 발표에서 대전시는 지역형 재도전 지원전략을 제시했다. 최정순 창업기반팀장은 "재창업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혁신 전환점"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대전형 재도전 모델의 방향을 설명했다.

1부의 핵심은 패널토의였다. 박진우 대전대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지역 재창업 생태계의 구조적 과제를 짚었다. 김명숙 한밭대 교수는 대학의 초기 창업 교육과 재창업 연계 가능성을 설명했고, 공성현 한국초기투자협회 사무국장은 실제 재창업 기업의 투자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신용보증기금 강성일 부부장은 금융 접근성 문제를 언급하며 "재창업자의 실패 경험은 위험요인이 아니라 가능한 성장 시그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 전원이 함께한 비전 선포 퍼포먼스는 대전이 전국 유일 재창업 지원 거점인 재도전·혁신캠퍼스를 중심으로 재도전 생태계를 확장해 나아가겠다는 공동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2부는 전문 강의로 이어졌다. 정재승 KAIST 교수는 '뇌과학과 스타트업 리더 의사결정'을 주제로 창업가의 판단 구조를 분석했고, 임준택 캔디데이트 대표는 AI 시대의 생존 전략을 예로 들며 재창업의 실전 노하우를 전달했다.

두 강의는 실제 창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의사결정·전략 선택·피벗 과정 등을 과학적·현장적 관점에서 풀어내 참석자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재도전·혁신캠퍼스는 2020년 국비를 지원받아 모두 60억원 규모로 조성된 전국 유일의 재창업 전용 시설이다. 대전스타트업파크 본부 2층에 조성된 1187㎡ 규모 공간에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위탁 운영을 맡고 있으며, 재창업 발굴·상담·교육·네트워킹 등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전시는 이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 내 '창업·실패·재도전·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실패 경험을 도시 성장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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