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대 남부내륙철도, 전 구간 발주 완료
전체 174.6km 고속철도 시공 전환
서울~거제 이동시간 절반 수준 단축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균형발전 기대
남해안 경제축을 재편할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본격적인 시공 국면으로 들어섰다.
국가철도공단은 14일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건설사업의 노반 기타공사 10개 전 공구 발주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사업비 7조974억원, 연장 174.6km, 설계속도 250km/h. 하나하나가 초대형 규모인 이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국내 철도 인프라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거제 이동시간은 현재 고속버스 기준 4시간 20분에서 고속차량(EMU-320) 이용 시 2시간 30분대로 줄어든다. 물류·관광·산업의 흐름이 바뀌고 남해안권 경제벨트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에 발주된 공사 규모는 약 2조7736억원이다. 지난 10월 2개 공구가 먼저 발주된 데 이어, 이번에 잔여 8개 공구가 동시에 발주되면서 기타공사 전체 구조가 완성됐다. 특히 3개 공구는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 발주될 계획이다. 이 방식은 기술 경쟁을 통한 공사 품질 제고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기대되는 제도다.
남부내륙철도는 남부권 철도망의 '골격'을 형성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동·서·남해안을 잇는 교통축이 강화되면서 산업단지 간 이동 효율이 높아지고, 지역 간 소득·인구·투자 격차를 줄이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 핵심 인프라로 주목된다.
또 이번 사업은 지역의무 공동도급 대상이어서, 지역 건설사의 참여 비중이 확대된다. 대규모 공사비가 지역에 직접 투입되며 건설·자재·장비 분야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해 이사장은 "이번 발주는 남해안권 철도망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라며 "기술·안전·효율성을 모두 확보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인프라를 제때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남부권은 기존의 도로 중심 이동체계에서 고속철도 기반의 복합교통체계로 전환되며 성장 잠재력이 확대될 것으로 경제계는 바라보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