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를 뒤집는 공간 실험
생활과 이동의 결절점 재구성
주민 참여로 완성되는 도시 변화

▲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설명회 홍보문
▲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설명회 홍보문

오래된 도시의 결이 바뀌는 순간은 늘 조용하게 시작된다. 

대전시 동구가 준비한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설명회'가 바로 그 출발지이다. 멈춰 있던 역세권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장면이다.

설명회는 19일 오후 4시 30분 우송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대전시와 ㈜대전역세권개발PFV가 함께 마련해, 그동안 가려져 있던 개발의 윤곽을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펼쳐 보인다. 정보를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도시 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재편되는지 전체 흐름을 짚어보는 시간에 가깝다.

대전역 주변은 철도와 도시철도가 교차하는 드문 구조다. 이 만남이 가진 잠재력은 지금까지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개발이 착수되면 동구 원도심을 관통하는 인구 흐름, 상업 축, 문화 동선, 야간 생활권까지 여러 영역이 한 번에 재정렬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기능을 한 맥락으로 엮어내는 이번 구상은 그저 건물을 섞어 놓는 개발 방식이 아니라, 도시 생활의 결을 다시 직조하는 시도다. 방문객은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주민은 생활의 편의성을 끊김 없이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

대전역 일원은 한때 활력의 중심이었지만 긴 시간 동안 교통 관문 역할에 묶여 변화가 더뎠다. 그러나 이번 개발안은 보행로 정비, 상권 회복력 강화, 야간 이동 흐름 개선, 철도·도시철도·지상 교통의 재정합까지 함께 고려해, 원도심의 오랜 이미지를 새롭게 갈아 끼우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대전역세권 개발은 동구의 미래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핵심 사업이며 지역경제와 정주 여건을 모두 끌어올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는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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