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잇는 나눔의 새 흐름
직원이 만든 연대의 따뜻함
공동체로 번지는 참여의 힘

▲ 유성선병원 의료진이 14일 본관 5층 옥상 정원에서 열린 ‘사랑의 바자회’ 행사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행사장 입구에는 풍선 아치와 판매 부스가 마련돼 지역 나눔 행사 분위기를 더했다
▲ 유성선병원 의료진이 14일 본관 5층 옥상 정원에서 열린 ‘사랑의 바자회’ 행사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행사장 입구에는 풍선 아치와 판매 부스가 마련돼 지역 나눔 행사 분위기를 더했다

유성선병원이 옥상 정원을 기부 행사 공간으로 열었다.

이 작은 공간은 지역 구성원들이 서로를 지지하며 연결되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병원 내부에서 시작된 손길이 지역으로 넓게 퍼져 나가는 흐름은 시민사회가 스스로 힘을 키워가는 과정의 한 장면이다.

행사장에는 직원들이 기증한 생활용품과 각종 판매 부스가 채워졌고, 내원객들은 자연스럽게 행사에 참여하며 활기를 더했다. 특히 직원들이 스스로 준비한 물품들이 빠르게 판매된 모습은 구성원들의 참여 의지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보여준다. 병원이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고 움직이는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 유성선병원 옥상 정원에 마련된 바자회 판매 부스에서 직원과 내원객들이 의류·생활용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병원이 준비한 다양한 나눔 품목이 진열돼 행사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유성선병원 옥상 정원에 마련된 바자회 판매 부스에서 직원과 내원객들이 의류·생활용품 등을 살펴보고 있다. 병원이 준비한 다양한 나눔 품목이 진열돼 행사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바자회 수익은 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이 '사랑의 자투리 계좌'를 통해 지역 복지에 쓰인다. 기부 방식이 일회성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 지원 체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2월 봉사활동과 연계해 현금·생필품 형태로 전달될 예정이며, 이는 지역 내 도움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이 된다.

이번 행사는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가 지역을 향한 신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연대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내원객들의 적극적인 호응, 그리고 기부금이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구조까지 모두가 하나의 순환 흐름을 만들었다.

김의순 병원장은 "작은 나눔이 함께 사는 지역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 바자회는 지역 전체가 서로를 지탱하는 힘을 키워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병원이 중심이 돼 시민들과 협력하며 이 흐름을 지속해 나간다면, 지역 공동체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 토대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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