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클럽 400여명 중 80명만 참가 ‘무기한 연기’
일부 클럽 “군수배·철쭉제·연회비 사용처 밝혀라” 요구
이연우 협회장 "내 돈 쓰면서 욕 먹고,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

▲ 단양읍 별곡리 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 4개 클럽 회원들이 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내건 현수막. 사진=목성균기자
▲ 단양읍 별곡리 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 4개 클럽 회원들이 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내건 현수막. 사진=목성균기자

충북 단양군파크골프협회(회장 이연우)가 회원 간 자중지란으로 15일 치르기로 했던 ‘제4회 단양군의회 의장기 파크골프대회’를 군에 반납하며 파행을 겪고 있다.

이날 단양군과 군 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예정했던 이번 대회(단양군의장기)에 참석이 저조해 협회가 대회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최형숙 협회 사무국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당초 7개 클럽에서 180∼2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회를 준비했지만 각 클럽 간, 심한 갈등으로 대회 참석 인원이 80여 명에 그쳐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은 “군과 군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조만간 클럽 간 갈등이 해소되는 데로 대회를 다시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양지역에는 남한강, 고운골, 대성산클럽 등 7개 클럽에 400여 명의 파크골프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4개 클럽(남한강·고운골·대성산·소백산클럽)은 협회장이 회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단적 운영과 투명하지 못한 회계처리 등을 지적하며 협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각 클럽 별로 협회에 납부한 협회비(1인당 4만5000원)도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7개 클럽은 지난달 11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3/2 찬성으로 이연우 협회장의 해임 안을 가결했지만 협회 규약에 맞지 않아 무효 처리되는 촌극도 빚었다.

협회 규약에는 '협회장 해임'은 취임 1년이 지나야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연우 협회장은 “일부 클럽 대의원들이 주장하는 것들은 협회장 혼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이번 일로 가정불화와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돈까지 써가면서 욕먹을 일이 없다”며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양군파크골프협회는 지난해 골프장 입구에 ‘단양회원만 출입가능’이란 현수막을 설치해 단양을 방문한 전국 방문객들에게 지탄을 받았다.

단양파크골프장 부지는 수자원공사 소유로 골프장은 단양군이 조성한 공공시설이다. /단양=목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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