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가 작품 낭독공연 성료… “지역 창작 → 서울 재공연” 성과 입증
충북도립극단(예술감독 김낙형)이 15·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2025 리:바운드 축제’ 낭독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리:바운드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공연예술 유통지원형 축제로, 지역에서 창작된 우수 공연작을 서울 주요 공연장에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 축제에는 문체부가 선정한 지역대표예술단체들이 연극·무용·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충북도립극단은 지난 3월 청주 씨어터제이극장에서 공개한 ‘해외신작낭독극’을 이번 축제의 무대에 올렸으며, 마지막 순서로 공연을 맡아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는 지난 4월의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서울공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수도권 진출로, 지역 공립극단의 활발한 외부 진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지역 창작 → 서울 재공연’이라는 역순환 구조를 실현하며 공연예술계의 지역 불균형 해소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다.
수도권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토요일 공연은 예매율 90%를 넘기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무대에서는 대만 작가 린관팅의 ‘망고나무 만세!’, 리청쥔의 ‘고등학생일상’ 두 작품이 낭독 형식으로 소개됐다.
‘망고나무 만세!’는 세대 갈등을 겪는 부자 관계를 통해 대만 사회와 역사를 비추었고, ‘고등학생일상’은 청소년의 일상 고민을 담아 국적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두 작가가 직접 공연장을 찾아 작품을 관람해 한국-대만 간 예술교류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
충북도립극단은 내년 대만국립극장에 공식 초청받아 두 작품을 현지 무대에서 선보일 계획이며, 예술교류의 지속적 확장을 예고했다.
김낙형 예술감독은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게 돼 영광”이라며 “대만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 사회와 맞닿은 지점이 많아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작품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동시에, 이번 무대로 충북도립극단의 위상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충북도립극단은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신작 낭독공연’을 청주 씨어터제이극장에서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17일부터 네이버에서 ‘청주연극’을 검색하면 무료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 관련 문의는 운영실(☏070-8830-8892) 또는 극단 홈페이지(https://www.cbfc.or.kr/cbt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