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온도를 확인한 정보화교육장
생활권 숨결 가늠한 체육센터 건립 현장
일상을 바꾸는 시설, 그 시작점을 다시 읽다

▲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대전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정보화교육장을 찾아 운영 실태를 직접 청취하며 교육 환경 개선 필요성을 살펴보고 있다
▲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대전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정보화교육장을 찾아 운영 실태를 직접 청취하며 교육 환경 개선 필요성을 살펴보고 있다

17일, 대전시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보고서와 통계를 내려놓고 거리로 나섰다.

종이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위원들은 한 걸음씩 지역의 시설을 직접 살폈다.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서구청 정보화교육장이었다. 주민의 디지털 학습을 돕는 핵심 공간임에도 최근 이전 과정에서 면적과 좌석 수가 크게 줄어든 탓에 숨이 막힌 듯한 모습이 펼쳐졌다. 협소해진 강의실, 줄어든 자리, 답답한 동선 위원들은 공간 곳곳을 세밀하게 살피며 지금의 환경이 학습 의지를 어떻게 약화시킬 수 있는지 짚어봤다.

교육장을 둘러보던 위원들의 표정에는 한 가지 공통된 걱정이 스쳤다. 디지털 활용 능력은 이제 일상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고, 교육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주민들이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에 다가서는 길 자체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위원회는 시설 배치, 장비 관리, 접근 동선, 학습 환경 전체를 다시 짚어보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방향을 모았다.

▲ 대전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괴정동 국민체육센터 건립 공사 현장을 찾아 공정 진행 상황과 안전 조치를 직접 확인하며 관계자들과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대전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괴정동 국민체육센터 건립 공사 현장을 찾아 공정 진행 상황과 안전 조치를 직접 확인하며 관계자들과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위원들은 괴정동 국민체육센터 건립 현장으로 이동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질 이 시설은 지역민의 건강을 떠받칠 생활체육 허브로 자리할 예정이지만, 현재는 철근과 흙먼지가 어우러진 초창기 공정 단계에 머물러 있다.

위원들은 땅의 굳기부터 공정률, 안전 장치 배치, 향후 공간 활용까지 면밀히 살폈다. 책상 위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공기, 소리, 현장의 흐름이 위원들의 발걸음과 함께 전해졌다. 체육센터는 지역민의 움직임과 휴식을 지탱하는 핵심 공간으로 여겨지는 만큼, 위원들은 시공 과정의 정확성과 안전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다운 위원장은 두 현장을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배우고 운동하는 공간은 삶의 토대를 만들고, 지역의 흐름을 바꾼다. 교육장은 더 안정된 배움터가 되어야 하고, 체육센터는 더 신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돼야 한다."

이번 점검은 겉핥기식 방문에 머무르지 않았다. '주민의 하루가 어떤 시설 위에 놓여 있는가'라는 질문을 현장에서 직접 묻고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서구의회는 책상 너머의 행정이 아닌, 현장에서 느껴지는 생활의 무게를 기준으로 지역의 미래를 다시 그려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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