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 구조 기후기술 중심 재편
물·에너지·탄소 연계성 기반 시스템 혁신
민·관·학·연 '대전형 기후 생태계' 비전 제시

▲ ‘2025 대전지역 혁신 및 기후테크 포럼’에 참석한 대전 거점 혁신기관 대표들이 기후기술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 전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포럼의 취지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윤석대 사장
▲ ‘2025 대전지역 혁신 및 기후테크 포럼’에 참석한 대전 거점 혁신기관 대표들이 기후기술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 전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포럼의 취지를 함께 강조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윤석대 사장

기후 위기가 도시의 경쟁력과 산업의 체계를 다시 짜는 거대한 압력으로 작용하는 지금, 대전이 기후테크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미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장면이 17일 유성 롯데시티호텔에서 펼쳐졌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주관한 '2025 대전지역 혁신·기후테크 포럼'에서는 지역 연구기관과 대학, 산업체가 한자리에 모여 기후기술을 미래 성장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건과 전략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포럼은 대전이 가진 구조적 강점을 산업 전략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다루는 자리였다. 대전은 국가 연구기관, 대학,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어 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이어갈 수 있는 드문 기반을 갖춘 도시이며, 물 관리·에너지 운영·도시 인프라가 긴밀하게 연결된 구조 자체가 기후테크 성장에 적합하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공사는 물·에너지·탄소의 관계를 하나의 생태적 구조로 해석하며, 도시 물순환 시스템이 곧 에너지 전략이자 탄소 감축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는 기후테크 산업이 왜 대전에서 높은 확장성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근거로 작용했다.

또 충남대·UST·한국기계연구원은 기후기술 인재 양성, 연구 거점 확보, 도시 시스템의 저탄소화 전략을 제안하며 지역의 기술력이 정책·산업·현장 혁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 방향을 더했다. 뒤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대전이 물기술 기반 기후 산업의 실증 중심지가 될 가능성, 첨단 제조와 기후기술을 결합한 신산업군 창출 전략, 탄소중립 정책과 산업 전략의 정합성을 확보할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논의는 기후 대응을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윤석대 사장은 이번 포럼이 지역 산업의 미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물기술을 기반으로 기후테크 산업화를 주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번 포럼은 기후 위기를 새로운 산업 전략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전의 의지와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자리였으며, 대전이 기후 전환 시대의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현실적 그림을 제시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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