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균 충북 청주시체육회장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수험) 시험 종료 후 도내에서 무작위로 ARS 형식의 격려 전화를 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역 체육계는 물론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 행보에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17일 청주시체육회와 충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이 끝난 직후인 지난 15일 도내 불특정 다수에게 충북 지역 번호(043)가 적힌 '김 회장 전화'가 걸려왔다.

해당 전화를 받으면 "안녕하세요 전 충북교육감 후보 김진균입니다. 학부모와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잠시나마 긴장의 끈을 내려놓으시고 가족,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라는 40여 초 남짓의 음성이 들리고 전화가 끊긴다.

사전에 김 회장이 녹음한 음성이다.

이 같은 전화가 발송되자 지역 체육계와 교육계 안팎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시체육회장직을 역임 중인 상황에 전 교육감 후보였던 점을 내세운 것도 그렇고 또 시체육회 업무와 무관한 전화를 돌린 것도 이해하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런 김 회장 행보를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말도 나온다.

김 회장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후보로 등록했다가 윤건영 현 교육감과 막판에 단일화한 인물로, 내년 지방선거의 잠정적 교육감 후보로 구분된다.

이를 감안해 볼 때 이번 전화는 김 회장의 홍보 전략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정 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하나의 선거운동(?)으로 보인다"며 "해당 소개 말은 누가 들어도 저의가 의심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회장의 이런 전화가 사전선거 운동으로 비쳐질 순 있지만, 실제로 법적 문제는 없다.

선거와 관련해 투표 또는 지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인사말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충북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본인이 경력을 설명하고 의례적인 인사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직선거법 제254조(선거운동 기간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오랜 기간 교직에 근무했고 충북 시군체육회 연합회장으로서 학생, 학부모 등 도민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오랫동안 교육청, 교직에 있었고 또 청주시체육회장 입장에서 자라나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전화를 기획했다"며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는 15일 하루로 한정했고, 사비로 업체(ARS)에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진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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