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우주 R&D 새 축 부상
세계 4번째 에어버스 테크 허브
대전시-에어버스,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 확장

▲ 대전에서 출범한 ‘에어버스 테크 허브 코리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글로벌 항공우주 연구거점 조성 의지를 함께 밝히며 단상 앞에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전에서 출범한 ‘에어버스 테크 허브 코리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글로벌 항공우주 연구거점 조성 의지를 함께 밝히며 단상 앞에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이 글로벌 항공·우주 기술의 한복판으로 진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방산기업인 에어버스가 대전을 새로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선택하면서, 도시는 미래 전략산업의 분기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협약은 글로벌 기술체계 속에서 대전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로 작용한다. 기업·대학·출연연이 연결된 대전만의 연구 생태계가 국제 협력의 무대로 다시 체계화되는 순간이다.

대전시는 18일 호텔 오노마에서 에어버스와 연구개발 혁신거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에어버스 테크 허브 코리아 출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대전 도심 전경을 배경으로 한 메인 화면이 행사 취지를 강조하며, 항공·우주 기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 에어버스 테크 허브 코리아 출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대전 도심 전경을 배경으로 한 메인 화면이 행사 취지를 강조하며, 항공·우주 기술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에어버스는 싱가포르, 네덜란드, 일본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 '테크 허브(Tech Hub)'를 대전에 설립한다. 이는 아시아 내 기술혁신 거점을 한국으로 확장하면서, 에어버스가 대전을 글로벌 R&D 핵심축으로 인정했다는 상징적 장면이다.

테크 허브는 미래 항공기 기술, 첨단 통신, 에너지 시스템 등 전략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사업화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에어버스의 핵심 플랫폼이다. 대전에 설립되는 테크 허브는 산학연 협력 구조를 중심으로 공동연구, 기술 실증, 전문 네트워크 형성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며, KAIST·ETRI·특구 연구기관·지역 혁신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기술교류가 촉진될 전망이다.

에어버스가 대전을 선택한 배경에는 50여 년간 축적된 대전의 연구역량과 글로벌 수준의 과학기술 기반이 자리한다. KAIST·ETRI를 비롯한 특구 연구기관, 국방·우주항공·반도체·양자·로봇 등 전략산업 육성 정책이 에어버스의 핵심 관심 분야와 정확히 맞물린 점도 결정적 요인이다.

시는 2024년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에어버스 임원진과 첫 접촉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에는 에어버스 임원들이 직접 대전을 방문해 이장우 시장과 만나 도시의 기술 인프라와 글로벌 협력 비전을 공유했다. 이후 기술 분야 실무 논의가 이어지며 이번 협약이 최종 성사됐다.

테크 허브가 본격 운영되면 대전은 우주항공·방위산업 분야에서 국제 공동연구와 글로벌 기술협력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향후 에어버스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기술 기업 유치, 국제 프로젝트 확대, 한국과 에어버스 간 공동 플랫폼 구축 등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전시는 테크 허브를 중심으로 기업·스타트업·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모빌리티·그린에너지·양자·AI 분야로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최성아 정무경제과학부시장은 "대전에 테크 허브가 들어서는 것은 도시가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지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이 에어버스와 함께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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