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ETRI-한화-대전, 생태계 구축
첨단 기술 기술 삼각축 결합
대전이 이끄는 기술 자립, 국가 공급망

▲ 대전시·KAIST·ETRI·한화시스템·대전테크노파크가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장면. 왼쪽부터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이광형 KAIST 총장, 이장우 대전시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 대전시·KAIST·ETRI·한화시스템·대전테크노파크가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장면. 왼쪽부터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이광형 KAIST 총장, 이장우 대전시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대전이 국가 안보와 미래 우주기술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열린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은 국내 기술 주권 확보를 향한 대전의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됐다.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반도체 기술을 도시가 직접 품고 키우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장면이다. 반도체, 방위산업, 우주기술이 한곳에 모여 새로운 성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날 시청에서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와 함께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공급망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대전시 이장우 시장 △KAIST 이광형 총장 △ETRI 방승찬 원장 △한화시스템 손재일 대표 △대전테크노파크 김우연 원장이 참석해 전략기술 협력체계 구축 의지를 공유했다.

협약의 핵심은 △반도체 국산화와 성능 향상을 위한 공동 R&D △공정개발·제조 기반을 위한 공공팹(fab) 구축 △전문인재 양성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이는 국방·우주산업의 성장 속도를 견인하는 기술 공급망을 도시가 직접 구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은 방산수출이 급증하고 K-방산이 세계 중심으로 부상하는 흐름 속에서, 첨단 무기체계와 우주 프로젝트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기술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여전히 외국 의존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국방·우주반도체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은 국가 전략과 직결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은 지난 2024년 대전에 국방반도체사업단을 출범시키고, 국내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우주항공청 역시 우주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은 오랜 과학도시 기반, KAIST·ETRI를 중심으로 한 연구 인프라, 국방·우주 분야 전략산업의 집중 육성 등 복합적 장점을 갖추고 있어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시는 2028년 대전 이전을 완료할 방위사업청과 연계해 공공팹 구축·기업육성·R&D 연동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KAIST의 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석·박사급 인재 공급 체계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ETRI는 고출력 질화갈륨(GaN) 기반 레이더·유도무기·위성통신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으로 선정돼 우주항공반도체 분야에서도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KF-21 AESA 레이다, SAR 위성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반도체 기술 국산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ETRI 방승찬 원장은 "기술과 자본, 인재가 모여 있는 대전이 가장 빠르게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도시"라고 평가했고, 한화시스템 손재일 대표는 "대전의 산·학·연과 협력해 국방반도체 자립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전략적 기술의 심장부인 국방·우주반도체가 대전에서 개발되고 제조되는 시대를 열겠다"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미래 안보와 우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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