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유통업체 대규모 할인 영향… 배추·무 등 주요 재료 가격 일제 하락

 

올해 김장철을 맞아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20만원 초반까지 떨어지며 전년 대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7일 기준으로 조사한 김장비용은 20만1151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1만3003원)보다 5.6% 낮아졌다.

aT는 전국 23개 지역 53개소(전통시장 17곳, 대형마트 36곳)를 대상으로 김장재료 1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으며, 이번 조사에는 정부의 농축산물·수산물 할인지원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 정책이 모두 반영됐다. 정부는 배추·무 등 주요 김장 재료를 최대 40%까지 할인 지원하고 있으며(12월 3일까지), 천일염·새우젓 등 수산물도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통해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주요 재료 중 배추와 무는 추석 이후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아 도매가격은 상승세지만, 소비자 판매가격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각각 10.3%, 23.7% 하락했다. 남부 지역 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11월 하순부터는 도매가격 역시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와 무 외에도 부재료 가격 하락이 김장비용 감소를 이끌었다. 배(-27.6%), 새우젓(-8.1%), 천일염(-10.4%) 등 주요 품목이 전년 대비 뚜렷한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마늘(9.2%)과 양파(6.2%)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8.3%, 12.5% 낮은 수준이다. 갓, 미나리, 쪽파 등 일부 채소류는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인철 aT 수급이사는 “마늘·양파는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하면서 수급대책을 지속 중인 만큼 향후 안정세가 기대된다”며 “본격적인 김장철에 대비해 주요 품목의 수급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장 재료별 상세 가격과 평균비용은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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