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마리 살처분·고병원성 여부 검사 중 
주변지역 오리농장·관련 업체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

충북 영동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발견됐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영동군 용산면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사료섭취 및 산란율 감소가 확인된다는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

도 동물위생시험소가 현장에서 나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 영동군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 검출된 종오리 4000마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
▲ 영동군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 검출된 종오리 4000마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1∼2일 후 나올 예정이다.

최종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면 올겨울 첫 도내 농가 감염 사례로 보고된다.

앞서 도내에서는 지난 겨울인 4월 4일 청주 육용오리 농가에서 마지막으로 고병원성 AI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영동 신고 농장에 초동방역반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사육 중인 종오리 4000마리를 신속히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또 충북 전 지역과 충남 금산, 전북 무주, 경북 김천·상주 지역의 오리농장과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신고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3㎞, 10㎞ 지역을 각각 관리지역, 보호지역,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대 안 8개 농장 가금류 136만 마리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및 긴급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들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정밀검사도 진행한다.

이밖에 영동군에 도 가축방역관을 긴급 파견해 방역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가용 소독자원(63대)을 총동원해 농장 주변 도로 및 철새도래지 인근을 집중 소독할 방침이다.

김원설 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야생철새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가금농장에서는 AI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방역복 및 전용 신발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내에서는 지난 11일 청주 병천천 야생조류 포획 예찰검사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 검출돼 반경 10㎞가 '야생 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방역 강화를 위한 '도지사 특별지시(5호)'를 11개 시군에 내렸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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