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장벽을 낮춘 청년 중심 제도
실무를 통해 진로 감각 확장
배려 청년에게 기회가 닿는 구조
대전시가 오래된 행정 체험 구조를 새롭게 뜯어고치며, 청년들이 행정의 속도와 질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통로를 열었다.
책상 위 정보가 아니라, 정책이 움직이는 장면 속으로 청년을 초대하는 방식이다. 이름만 바뀐 제도가 아니라, 경험의 폭과 깊이를 다시 설계한 '청년 행정체험연수'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이번 개편의 출발점은 "누가 행정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시는 기존 '대학생 아르바이트' 체계가 청년의 삶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참여 대상을 만 18세에서 39세까지의 대전 청년 전체로 넓혔다. 재학 여부나 전공, 학력 같은 조건을 완전히 걷어내며 다양한 배경의 청년이 공공 영역을 탐색할 수 있도록 판을 다시 짠 것이다.
선발 과정도 크게 정비됐다. 경제적·사회적 여건 때문에 기회가 닿기 어려웠던 이들을 위해 배려 대상 청년에게 먼저 지원의 통로를 열어주는 선발 구조를 반영했고, 모든 전형을 전산 추첨 방식으로 운영해 절차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했다. 참여 자격의 개방, 기회의 형평성, 선발의 신뢰성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 재구성한 셈이다.
연수는 시 본청과 사업소,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등 실제 정책이 굴러가는 현장에서 이뤄진다. 기관에 따라 문서 정비, 현장 행정 지원, 정책자료 보조 등 업무 성격이 달라지며, 청년들은 각 분야의 리듬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근무 기간(동·하계 각 4주), 생활임금 적용, 기관 배치는 기존 틀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자연스러운 연속성을 확보했다.
2026년 동계 참여자 모집 공고는 11월 24일, 대전시청 홈페이지와 대전청년포털에서 공개된다.
고현덕 교육정책전략국장은 "행정체험이 청년의 성장 경험으로 이어지려면 제도 자체가 열린 구조여야 한다"며 "이번 연수가 청년의 시정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실질적 발판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