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빈틈, 일경험 플랫폼으로
청년 자립 돕는 지역형 실험 확장
공공 자산 활용 지속가능 일자리 모델
대전시 서구가 지역 곳곳에 흩어진 빈 상가에 청년의 시간을 채워 넣는 새로운 도시 전략을 꺼내 들었다. 사람이 끊긴 공간을 다시 열어 젊은 세대가 배우고 일할 수 있는 현장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서구는 19일 대전도시공사, 대전서구지역자활센터와 협약을 맺고 유휴 공공 상가를 청년 일경험 공간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2024년 보라아파트 단지 내 비어 있던 상가를 손질해 첫 번째 청년 자활근로사업장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청년들은 실제 매장 운영과 생산 과정에 참여하며 직무 감각을 익혔다. 이번 협약은 그 실험을 한 단계 더 넓히는 조치로, 대전도시공사가 보유한 또 다른 미사용 상가 한 곳이 '꿈심당 호두'라는 이름의 청년 실습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사업의 구조는 공간 제공에만 머무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의 성장 과정 전체를 아우르도록 설계돼 있다.
대전도시공사는 해당 상가를 2년간 무상 임대해 기반을 열고, 대전서구지역자활센터는 내부를 재구성해 실제 운영 가능한 작업장을 만든다. 서구청은 예산과 행정 지원을 책임지며, 저소득층 청년이 일경험을 기반으로 자립 경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이렇게 구성된 모델은 '일 경험 → 기술 습득 → 창업 준비'로 이어지는 지역형 성장 경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인 단기형 일자리와 달리, 현장에서 업무를 직접 수행하며 장기적으로 자신의 가게를 준비할 수 있는 실습·교육 단계가 함께 설계돼 있다.
서철모 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현실적 지원"이라며 "지역에 남아 있는 공공자산을 세밀하게 발굴해 청년이 머물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구는 비어 있는 공공 공간을 청년과 주민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지역 기반 프로젝트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