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설계·안전전략 총점검
운행선 공사 위험관리 체계 구축
이용객 동선 개선·공간 확장 추진

▲ 광주송정역사 증축 조감도
▲ 광주송정역사 증축 조감도

광주송정역이 드디어 멈춰있던 시간을 다시 움직였다.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가 역 확장 사업의 본격 착수를 선언하며, 광주시와 한국철도공사 등 핵심 기관을 한자리에 모아 공사 안전전략을 총점검하는 보고회를 열었다. 철도 위를 달리는 '운행선 인접 공사'가 가진 특유의 위험도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착수 단계부터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자리다.

보고회에서 공유된 핵심 과제는 공사 단계별 시공 전략, 이용객 동선 확보, 임시 건널목 설치 방안 등이다. 실시간 승하차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공사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초기 설계·공정 계획부터 안전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구조로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기관 간 협조사항과 현장 의견을 조기에 수렴해 문제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착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광주송정역 증축은 우여곡절을 겪은 사업이었다. 사업비와 시장 여건의 변화로 입찰이 여러 차례 무산됐지만, 공단은 노임단가 조정 등 여건을 재정비해 예산 현실화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신세계토건이 최종 시공사로 확정됐고, 지난 10월 계약이 체결되며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랐다.

확장 규모는 기존 틀을 완전히 재정의하는 수준이다. 2030년 하루 3만7000명 이용을 기준으로 386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선상 구조의 역사를 연면적 1만779㎡ 규모로 키운다. 기존 5755㎡의 두 배에 가까운 확장이다. 가장 큰 변화는 콘코스 확장과 편의시설 개선이다. 승객 동선이 집중되는 통로와 대합실을 넓히고, 화장실과 휴식 공간을 강화해 이용자 경험을 한 단계 높이는 설계가 적용된다.

열차가 수시로 오가는 역사 공사는 필연적으로 안전이 최우선 과제다. 공단은 승차 위치 조정, 공사 구역 분리, 야간 차단 작업 등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 이용객 불편을 줄일 방침이다. 여기에 BIM 기술을 활용한 공정 시뮬레이션을 더해 공사 단계별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측하고, 전체 일정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구조적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정기연 호남본부장은 "광주송정역의 새 확장은 지역 교통축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건축적 재도약"이라며 "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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