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협력 모델 대전에서 첫 공개
공공기술 연계로 확장되는 서비스
환경·교통 잇는 데이터 융합 추진
정책·민간 협력 기반 혁신 가속화

▲ 대전 본사에서 열린 공공 AI 전환 기술 교류회에서 참가자들이 수자원·철도 분야 디지털 전략과 미래 기술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 대전 본사에서 열린 공공 AI 전환 기술 교류회에서 참가자들이 수자원·철도 분야 디지털 전략과 미래 기술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손을 맞잡으며 공공 인프라의 AI 전환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9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기술 교류회는 두 기관이 각자의 역할 구획을 해체하고 디지털 전략을 함께 모색하며 공공서비스 구조를 새롭게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자리다.

행사는 정부가 'AI 3대 강국' 목표를 향해 속도를 높이는 흐름과 맞물려, 공공부문의 전환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특히 9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공식 협력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기관은 먼저 환경 빅데이터와 철도 운영 데이터가 결합해 탄생한 협력 과제를 공개했다. 폭염 때 레일 온도 예측을 고도화해 열차 운행 안정성을 높인 사례, 인구 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댐 관광과 철도 여행을 묶어 새로운 지역 이동 수요를 창출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수자원·철도 데이터를 결합한 실험은 공공 인프라를 하나의 거대한 AI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 대전 K-water 본사에서 열린 ‘K-water × 코레일 AX 선도기술 교류회’ 참석자들이 공공분야 AI 전환 협력을 다짐하며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코레일 윤재훈 AI전략본부장, 한국수자원공사 류형주 부사장
▲ 대전 K-water 본사에서 열린 ‘K-water × 코레일 AX 선도기술 교류회’ 참석자들이 공공분야 AI 전환 협력을 다짐하며 함께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코레일 윤재훈 AI전략본부장, 한국수자원공사 류형주 부사장

1부 발표에서는 네 가지 축이 집중 조명됐다. 전략 분야에서는 조직 전체가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이동하는 과정, 인프라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 플랫폼의 실제 구축 흐름, 안전 분야에서는 재해예방 시스템을 자동화·지능화하는 기술이 소개됐다. 기관 고유의 디지털 역량을 서비스로 전환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현장의 전문가들은 조직 문화, 플랫폼 운영 방식, 데이터 품질 등 AI 전환의 핵심 조건을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수자원공사가 개발한 수자원 디지털트윈이 사우디와 일본 프로젝트로 확장된 사례, 코레일의 통합교통서비스(MaaS)가 교통·여행 상품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구현한 사례는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두 기관 모두 공공기술을 서비스형 모델로 발전시키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부 특별강연에서는 국내 생성형 AI 전문기업이 무대에 올랐다. 공공기관이 AI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 확보 방식, 플랫폼 운영 노하우, 민간 기술과의 융합 전략이 제시됐다.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민간과 공공이 함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한국수자원공사 류형주 부사장은 협력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양 기관의 기술 수준을 함께 끌어올리고, 물과 철도의 영역을 잇는 혁신 과제를 계속 발굴해 나아가겠다. 수자원·환경 분야에서 AI 초격차를 확보해 국가 신성장동력 구축에 기여하겠다."

수자원공사는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해 왔으며, 공공·민간이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 데이터 개방과 협력 모델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이번 교류회는 단일 기관의 기술 전환이 아니라, 공공 인프라 전체를 하나의 디지털 네트워크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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