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그대로 옮긴 현장형 체험
연기와 어둠 속 대피훈련 몰입감 높여
아이들 참여 늘며 교육효과 확산

▲ 대전오월드를 찾은 어린이들이 소방대원 안내에 따라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이동형 체험차량 앞에서 안전교육을 받으며 실전 대피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 대전오월드를 찾은 어린이들이 소방대원 안내에 따라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이동형 체험차량 앞에서 안전교육을 받으며 실전 대피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오월드가 최근 놀이동산의 긴장감과 교육적 메시지를 결합한 실전형 안전체험을 펼치며, 테마파크 전체를 거대한 안전교육 현장으로 변모시켰다.

오월드 테마파크 한복판에 설치된 비상탈출 체험차량 주변에는 호기심 어린 눈빛이 모여들었다. 차량 문이 열리자 내부에서 옅은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실제 재난 현장을 연상시키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천장 조명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발밑으로 향하는 안내등만이 희미한 길을 밝혔으며, 관람객들은 안전요원의 설명에 따라 한 걸음씩 대피 동선을 따라 움직였다.

▲ 이동형 체험차량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 속으로 어린이가 대피하는 장면을 보호자가 지켜보고 있으며, 현장 참여자들이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탈출 요령을 익히고 있다
▲ 이동형 체험차량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 속으로 어린이가 대피하는 장면을 보호자가 지켜보고 있으며, 현장 참여자들이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탈출 요령을 익히고 있다

아이들은 손에 쥔 작은 손전등을 흔들며 "여기 길 맞아요?"라고 묻기도 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서로를 챙기며 좁은 통로를 조심스럽게 지났다. 어둠과 연기에 익숙지 않은 어린이들은 순간 멈칫하기도 했지만, 안내자의 목소리를 따라 차분히 이동하면서 '위기 속 질서'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체험차량 외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소방 활동 사진이 길게 전시돼 있어 관람객은 화재 대응 과정과 당시 상황의 긴박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강한 붉은색이 배경을 채운 홍보 포스터는 불조심 메시지를 강조하며 테마파크 한가운데서도 안전이 일상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대전오월드 한상헌 원장은 "몸으로 겪는 훈련은 어떤 설명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 교육 방식"이라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안전 체험 콘텐츠를 더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오월드는 관람 중심 콘텐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테마파크의 구조와 동선, 실내외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모델을 확장하며,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공공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는 도시형 테마파크로 진화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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