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금융시장 ‘속도 조절기’…기업·가계 모두 대출 증가세 둔화
올해 3분기 충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수신(예금·대출) 증가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금은행 수신이 2분기 큰 폭 증가에서 3분기 감소로 돌아서며 지역 금융 흐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충북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1922억 원 증가에 그치며 2분기(2조7963억원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 수신이 -9117억원으로 감소로 돌아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신 규모가 가장 큰 비은행금융기관은 1조1039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예금은행 수신 감소는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이 동시에 줄어든 영향이 크다. 요구불예금은 2분기 -580억원에서 3분기 -3463억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고, 저축성예금도 2분기 2조 2338억원 증가에서 3분기 -5136억 원 감소로 전환됐다.
여신(대출) 증가폭 역시 둔화됐다.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3분기 7294억원 증가해, 2분기(1조4616억원 증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예금은행 여신은 2896억원 증가,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4398억원 증가로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출 부문에서는 기업대출이 3919억원 증가, 가계대출이 3861억원 증가하면서 각각 전분기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이 -583억원으로 감소로 전환되며 전체 증가폭이 낮아졌고,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해 증가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8월 말 기준 예금은행 대출 연체율은 기업대출 0.26%, 가계대출 0.21%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과 동일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예금은행 수신 감소와 대출 증가세 둔화는 경기 및 자금 흐름의 조정 국면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비은행권 자금 흡수와 지역 기업 자금 수요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