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통일 담론 다시 짜는 시민 협력의 장
청소년 안보·통일교육 집중, 22기 전략
지역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 협의회

▲ 계룡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2기 계룡시협의회 출범식 현장. 이응우 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계룡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2기 계룡시협의회 출범식 현장. 이응우 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계룡시의 통일 논의가 새로운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22기 계룡시협의회가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며 본격적인 활동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이날 자리에는 이응우 계룡시장과 김범규 계룡시의회 의장, 그리고 44명의 자문위원이 모두 참석해 지역 차원의 평화·통일 의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출범식은 신임 장동순 협의회장의 취임과 맞물려 무게감을 더했다. 장 회장은 취임사에서 계룡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첫 번째 화두로 꺼냈다. "국방의 중심도시라는 특성을 기반으로, 흔들림 없는 안보 위에서 평화를 설계하는 모범 협의회가 되겠다"고 밝히며, 특히 청소년의 안보·통일 인식 함양을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더 넓게는 시민 공감대를 모으는 실천적 활동으로 협의회의 존재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논산시 국장, 건양대학교 산학전문교수, 충남 적십자사 상임위원, 논산시 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을 역임해 온 인물로, 행정·교육·사회봉사를 아우르는 이력이 22기 협의회의 추진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 조정위원 활동을 통해 지역 갈등 조정 경험을 축적해왔다는 점에서, 통일 관련 공론화 과정에서도 균형 있는 시각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의 절정은 이응우 시장이 자문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직접 전달한 순간이었다. 각자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책임의 무게가 더해졌고, 김상민 자문위원이 대표로 평화·통일 정책 추진에 헌신하겠다는 선서를 낭독하면서 새로운 협의회의 방향성이 명확히 자리 잡았다.

정기회의에서는 22기 민주평통 활동 계획과 조직 구성안을 공유하며 실질적 준비를 마쳤다. 지역 여론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시민 공감대를 넓혀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져 협의회 운영의 윤곽이 더 뚜렷해졌다.

계룡시협의회는 출범식을 발판 삼아 시민 대상 통일 강연회, 정책 제안, 지역 여론 수렴 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시작되는 통일 담론의 흐름을 어떻게 새롭게 그릴지 기대가 모인다. /계룡=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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