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수급 구조 재편
산학 협력경로 고도화
기업 연계훈련 체계 강화

▲ 대전 팁스타운에서 열린 ‘2025학년도 반도체 인사이트 매칭데이’에서 충남대 교수진이 학생들에게 반도체 공정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 대전 팁스타운에서 열린 ‘2025학년도 반도체 인사이트 매칭데이’에서 충남대 교수진이 학생들에게 반도체 공정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의 인재순환 구조가 반도체 산업을 축으로 다시 짜이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대학교가 21일 대전 팁스타운에서 연 '2025 반도체 인사이트 매칭데이'는 지역 기반 기술교육과 기업 수요가 직접 만나는 구조를 현실화한 장면이었다.

매칭데이는 지난 2024년 첫 행사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구성과 참여 폭을 확장했다. 충남대 반도체 융합전공 학생과 지역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교육·실습·채용 흐름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행사는 산업 명사 특강, 기업설명회, 직무 강연, 현직자 모의면접, 1대 1 진로 상담, 반도체 핵심인력 양성 훈련과정 오리엔테이션 등으로 이어졌다. 교육에서 취업까지 일정이 연동된 '원스톱 매칭' 방식 덕분에 기업은 실질적 인재 탐색의 장을 확보했고, 학생들은 산업의 요구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참여한 기업은 아이쓰리시스템, 스페이스솔루션, 아이작리서치, 코셈, 마이다스시스템, 더금영, 단단, 래트론, 바임, 천안 TSE 등 10곳이다. 각 기업은 기업설명회와 직무 소개를 통해 실제 채용 절차와 요구 역량을 공개했고, 실무진 모의면접은 참가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충남대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은 2023~2027년 78억원 규모로 진행 중이며, 시스템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교육장비 확충, 채용 연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44명, 2024년 66명, 2025년 59명의 융합전공 인재가 배출되며 인력 풀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충남대는 ANU와의 공정실습 프로그램, 대전의 ㈜브레인기어와 공동 해외전시 운영, 산학연 협의체 기반 비교과 확대 등 글로벌 협력도 강화해 왔다. 실습 역량과 국제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대전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대학과 기업 사이의 연계 수준이 더욱 촘촘해졌다고 평가했다. 지역 기반에서 인재가 육성되고 정착하는 구조가 형성되면, 수도권 중심 산업구조로 빨려 들어가는 인력 유출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동욱 반도체특성화대학사업단장은 "지역 인재가 지역 산업을 지탱하는 구조를 확립하는 과정"이라며 "기업과의 공조를 확대해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은 "대전형 반도체 인재생태계가 이번 매칭데이를 통해 한층 견고해졌다"며 "지역에 머무르는 반도체 인재가 성장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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