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방이 만든 시민 연대의 새로운 장면
직원·가족이 함께 채운 두 시간의 온기
아동·청소년시설에 전해진 500개의 마음
대전시 공직자들이 22일 아침, 동구 중동의 '대전시 자원봉사 공유주방'에서 이웃을 위한 작은 선물을 만들었다. 바쁜 행정의 흐름을 뒤로하고, 가족과 함께 반죽을 나누고 굽는 과정에 집중한 이날의 주방은 시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참가자 40여 명은 오븐기와 반죽기를 갖춘 공유주방에서 두 시간 동안 초코쿠키 500개를 만들었다. 공직자와 가족이 힘을 모아 완성한 쿠키는 자혜원과 민족사관청소년회복지원시설에 전달돼, 일상의 피로를 달래줄 작은 간식이 됐다.
이번 활동은 지난 5월 문을 연 공유주방을 활용해 공직자가 먼저 나눔의 실천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직자들은 손으로 직접 만들며 나눔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는 시간을 만들었다.
행사는 오전 9시 10분 사전등록으로 시작됐다. 출석 확인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행사 안내와 함께 짧은 인사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제빵 전문 교육을 맡은 서재관 쉐프(HDP 매니저)가 반죽 정리, 굽기 요령 등을 시연하며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
본격적인 제빵 시간은 약 90분간 이어졌다. 반죽을 나누고 질감과 모양을 맞추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부모, 동료 공무원들이 한 팀처럼 움직였다. 마무리 시간에는 완성된 쿠키를 포장하며 각자 만든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번 서로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완성된 500개의 쿠키는 행사 종료 후 전달식에서 노조위원장이 대표로 시설 관계자에게 직접 건넸다. 이날의 봉사는 봉사시간과 상시학습 인정 혜택도 함께 제공돼, 조직 내에서도 자발적 참여 분위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