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훼손 차단 위한 긴급 대응
유해덩굴 관리체계 재정비
연중 정비로 녹지 안전망 강화

▲ 대전 서구 흑석동 일원 덩굴 분포 현장 모습
▲ 대전 서구 흑석동 일원 덩굴 분포 현장 모습

대전시 서구가 도심 녹지의 활력을 갉아먹는 칡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대응 전략을 새로 정비하고 현장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들어 칡은 기후 조건 변화에 힘입어 도심생활권 가장자리까지 세력을 넓히며 숲의 균형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떠올랐다. 여름철에는 하루 수십 센티미터씩 뻗어 나가 수목 생육을 약화시키고, 줄기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번지면 결국 나무를 고사 상태로 몰아넣기도 한다. 이러한 확산은 산불이 수관으로 전이되는 위험도 높여 산림 안정성 측면에서도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구는 올해 7~9월까지 약 2000만원을 투입해 12.5헥타르에서 덩굴 제거 작업을 추진하고, 7.5헥타르 조림지에서는 숲 가꾸기 방식의 정비를 병행했다. 약제 도포나 뿌리 제거 방식은 경관 훼손과 토양 불안정 문제가 있어 배제하고, 지상부 덩굴을 기계로 전면 정리하는 방식을 선택해 현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2026년부터는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조사 체계를 정례화해 확산 지역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자체 제거가 가능한 구역은 산림재난대응단이 즉시 투입될 예정이다. 장태산과 노루벌처럼 이용객이 많은 지역은 산림조합과 함께 연중 관리 체계를 유지해 덩굴 확산을 지속적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서철모 청장은 "산림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 전역의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녹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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