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임성중학교에서는 지난 21일 환경 수업 활동 중 라탄 식물박스에 쪽파, 상추, 배추를 심은 수확물로 전교생이 겉절이를 만들어 먹었다고 24일 밝혔다.
9월에 심은 배추가 조금씩 자랄 무렵 달팽이들이 배추를 갉아 먹어 학생들은 아침마다 달팽이 잡는 게 일상이 됐다. 학생들은 달팽이의 습격을 피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배추 농사 짓는 분께 자문을 구하여 계란껍질을 배추 주변에 놓으면 달걀껍데기를 놓기도하고 왕겨를 얹어 보기도 했다.
왕겨는 구하기 어려웠지만 계란은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달걀껍질을 모아서 삥 들러 놓으니 접근을 못했다. 또한, 학생들은 갉아먹은 잎사귀는 그냥 두면 새 잎사귀가 올라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생들은 정성들여 키운 배추와 쪽파 수확물을 다같이 모여 다듬고 씻어 점심 시간에 겉절이로 만들어 나눠 먹었다. 배추는 질겼지만 고소했고 정성들인 보람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었다.
2학년 최00 학생은 "내년에는 좀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배추농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배추 수확을 통해 학생들은 유기농으로 식물을 가꾸려면 많은 정성이 필요하고 음식으로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단계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산=박보성기자
박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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