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응 장비 고도화
첨단기술 기반 실전 시연
시민 안전체계 강화 의지

▲ 대전시청 광장에서 열린 고성능 소방장비 도입 시연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험지펌프차 등 신규 장비를 배경으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대전시청 광장에서 열린 고성능 소방장비 도입 시연회에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소방본부 관계자들이 무인파괴방수차, 험지펌프차 등 신규 장비를 배경으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대전시청 앞 광장에 소방 차량들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하자, 현장은 평소와 다른 움직임으로 채워졌다. 장비를 점검하는 손길이 빠르게 이어지고, 준비 조작이 반복되면서 광장 전체에 차분한 긴장감이 번졌다.

시민들은 이른 시간부터 발걸음을 멈추고 새로운 장비가 보여줄 실전 능력을 지켜보기 위해 주변을 둘러섰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시연회는 복잡해지는 재난 환경 속에서 대응 체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시연회는 대전소방본부가 마련한 행사로, 대형화재와 산불 등 고난도 재난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장비의 실제 작동 모습을 공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사장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관계 공무원, 시민,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소방 장비 도입 배경 브리핑, 테이프 커팅식, 첨단 차량 기능 시연, 시승 체험 순으로 차근히 진행됐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시연 현장에서 고성능 소방차 내부 조작 장치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시연 현장에서 고성능 소방차 내부 조작 장치를 살펴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시연에 등장한 장비는 무인파괴방수차, 70m 고가차, 험지펌프차, 의용소방대 다목적차 등 8대다. 각 차량은 특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도시·산악·협소구역 등 각기 다른 현장에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장비들로 구성돼 있다.

시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장비의 움직임에 집중됐다. 무인파괴방수차는 강력한 펌프 성능으로 장거리 방수 능력을 선보였고, 제어 장치가 움직일 때마다 물줄기의 방향이 정교하게 조절되는 모습이 눈을 사로잡았다.

70m 고가차는 구조 상황을 가정한 전개 과정에서 고도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첨단 제어 시스템의 성능을 증명했다. 험지펌프차는 일반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을 설정한 시연에서 높은 주행력과 견고한 접지능력을 보여줬고, 다목적 지원 차량은 다양한 구호 장비와의 연동성을 실시간으로 시연하며 현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 이장우 대전시장(좌측)이 고성능 장비 시연을 위해 무인파괴방수차 조작 플랫폼에 탑승해 장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뒤편으로 특수대응단 차량과 험지펌프차가 보인다
▲ 이장우 대전시장(좌측)이 고성능 장비 시연을 위해 무인파괴방수차 조작 플랫폼에 탑승해 장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뒤편으로 특수대응단 차량과 험지펌프차가 보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재난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장비의 성능과 실전 경험이 균형을 이루는 대응 체계가 필수"라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장비 현대화와 대응력 강화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소방본부는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현장 대응 능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2026년까지 소형사다리차 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좁은 골목이나 불법 주정차로 진입이 어려운 지역의 초기 대응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점점 복잡해지는 도심 구조 속에서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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