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소방서가 최근 옥천 지역에서 소화기로 초기 화재를 신속히 진압해 피해를 크게 줄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모든 가정과 사업장에서 소화기 비치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장 최근인 11월 초 옥천읍 소재 공장 작업장 화재에서는 작업장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견됐으나 관계자들이 비치된 분말소화기 여러 대로 즉시 대응해 경미한 피해만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소방서는 "초기 진화가 없었다면 불이 설비와 자재로 옮겨붙어 대형 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1월 군북면 소재 공사업체 사무소 화재에서는 외벽 배수관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을 발견한 관계자가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해 외벽 일부 그을림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6월 군북면 소재 야적장 화재 역시 대표가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에 불길을 잡아 자재가 쌓여 있던 현장에서 대형 피해를 막았다.

그러나 소방서 관계자는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초기 화재 진압 시 여전히 물을 사용하는 잘못된 대응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기배선·가전제품 화재에서 물은 감전 및 합선 위험을 높여 불길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생활용품·플라스틱·비닐류 등 가연물 화재에서는 물이 닿는 순간 재료가 녹거나 튀어 오히려 화세(불의 힘)를 키울 수 있어 초기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허창구 예방안전과장은 "소화기는 화재 초기 대응에서 가장 쉽고 빠른 진압 수단이자 생명을 지키는 첫 장비"라며 "모든 가정과 사업장에서 소화기를 비치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까지 익히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 준비"라고 말했다./옥천=천정훈 기자

▲ 옥천소방서
▲ 옥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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