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민·전문가가 함께 만든 지역 모델
생성형AI와 주민 관점 결합한 실험적 포럼
정책 전환 과제 발굴해 보고서로 공유 예정

▲ 목원대학교에서 열린 ‘AI와 함께 그리는 대전의 미래 시나리오’ 정책포럼에 지역 주민, 활동가, 전문가, 학생 등이 함께 모여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참가자들은 AI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서구의 미래 변화를 논의하며 전환 과제를 도출했다
▲ 목원대학교에서 열린 ‘AI와 함께 그리는 대전의 미래 시나리오’ 정책포럼에 지역 주민, 활동가, 전문가, 학생 등이 함께 모여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참가자들은 AI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서구의 미래 변화를 논의하며 전환 과제를 도출했다

지역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대학에서 출발했다. 

목원대학교가 25일 개최한 '목원열린정책포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전 서구의 미래 시나리오가 시민과 함께 그려졌다. 데이터 해석을 중심에 둔 토론 구조를 통해 지역 현안을 다층적으로 짚어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직접 설계하는 참여형 실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포럼이 의미 있게 평가되고 있다.

이 행사는 목원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주민, 활동가, 전문가, 학생 등 지역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AI 분석 결과를 검토하고, 지역문제의 구조를 해석하며, 미래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대학 내부 논의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전체의 사고를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럼의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하는 이번 2차 회의에서는 1차 포럼에서 도출된 현안 목록을 기반으로 생성형 AI가 제시한 미래 변화 요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핵심이었다. 참가자들은 AI가 제안한 요인과 시민의 체감적 문제 인식을 결합해 '대전 서구의 미래상'을 여러 관점에서 설계했다. 이어 모둠별 미래상 도출, 전환 과제 발굴, 선정 과제 공유 등의 절차가 진행되며 구체적 과제들이 모습을 갖췄다.

참여자들은 생활권 단위에서 필요한 정책적 전환 지점을 직접 선별하고 실행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특히 고령화, 생활 인프라 노후, 지역경제 둔화, 기후·환경 변화 등 복합 문제가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AI가 제시한 데이터가 시민의 관찰·경험과 만나 새로운 해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행사에는 시민단체, 주민자치 관계자, 지역 활동가, 서구 주민, 목원대 학생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한 참여자는 "설명만 듣는 방식이 아니라 데이터를 직접 다루며 미래를 설계하는 경험이 색다르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목원열린정책포럼의 결과물은 종합 보고서로 제작돼 지역사회에 공유될 예정이며, 향후 정책 의제 발굴 자료로도 활용된다. 목원대는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AI 공론장 확대, 지역 거버넌스 네트워크 강화, 대학·지역 협력 모델을 확장하는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선필 M-ESG센터장은 "AI가 시민의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의 관점을 이어주는 매개로 기능했다"며 "대학은 앞으로도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실험과 정책 설계 과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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