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술·산업을 한데 묶은 전략 포럼
KAIST·ETRI·대전TP 협력축 본격 가동
공공팹·인력·기업 연계 필요성 집중 논의
대전이 국방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자립과 공급망 구축을 향한 전략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대전테크노파크는 24일 오후 대전 오노마호텔에서 대전시, KAIST 전략사업연구센터와 함께 GaN RF 중심의 국방반도체 혁신포럼을 열고 정책·기술·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심층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 대전시-KAIST-ETRI-한화시스템-대전TP가 참여한 협력체계 업무협약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중앙부처, 지자체, 연구기관, 기업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산업구조 변화와 기술 확보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정책 세션에서는 국방반도체사업단 조준호 선임연구원이 국방반도체 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ETRI 강동민 RF·전력부품연구실장이 국내 기술 수준과 생태계 확장 방향을 설명하며 공공팹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술·산업 발표에서는 한화시스템 홍윤석 소장이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GaN RF 기술과 파운더리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LIG넥스원 선웅 소장은 산업 현장의 요구와 기술 도입 관점에서 필요한 지원 과제를 공유하며 기업 생태계 강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참석자들은 GaN RF 분야가 국가 안보와 미래 무기체계 경쟁력의 핵심 축임에도 불구하고, 단일 기관이 모든 분야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공공팹 기반의 생산 환경, 고난도 설계 역량 확보, 전문 인력 배출,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 구축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작동해야 기술 자립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KAIST와 ETRI, 대전TP 등 국가 연구기관과 방산 기업 네트워크가 밀집한 대전은 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적의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포럼을 시작점으로 대전이 기술 로드맵 설계부터 산업 인프라 구축, 기업 지원, 인력 양성까지 전 주기를 잇는 구조를 마련해 국방반도체 분야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TP 김우연 원장은 "국방반도체는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대전이 가진 연구·산업 기반을 결합해 설계·공정·산업화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