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송산 돼지농장 폐사축 ASF 검사 결과 25일 양성 판정 
도, 소독·이동제한 등 조치…발생 농장 돼지 25일 중 살처분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 중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ASF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농장 간 수평전파를 막기 위해 이날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의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도 내렸다.

이번 사례는 지난 9월 경기 연천군에서 ASF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2개월만의 추가 확진 이다. 충남에서는 ASF가 처음 발생한 사례다.

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당진시 송산면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돼지에 대한 ASF 검사를 통해 이날 오전 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모두 463마리다. 이 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에도 4마리가 폐사했다.

수의사의 권고를 받은 농장주는 도에 폐사한 돼지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폐사한 돼지와 같은 우리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 14마리도 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폐사한 돼지는 지난 4일 경남 합천 종돈장에서 입식한 24주령 돼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수본과 충남도는 발생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분인과 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 중이다. 돼지 살처분,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조치도 취하고 있다.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 장비 31대를 동원해 당진과 인접 3개 시군(서산, 예산, 아산) 소재 돼지농장(313곳)과 주변 도로도 소독 중이다.

또 역학 농장에 대해서는 19일 동안 이동 제한 및 정밀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는 발생 농장 3㎞ 이내에 통제 초소 4개소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정삼 도 농축산국장은 "발생 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 조치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각 양돈농장에서는 위험 지역 돼지 반출입 금지, 농장 출입 통제 및 소독, 축사 출입 시 전용 장화 갈아신기 등 농장 보호를 위한 차단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이다. 감염 돼지의 침과 호흡기 분비물, 대소변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며 오염된 차량이나 사료 등의 매개물을 통해서도 확산된다.

ASF에 감염되면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 불능, 구토와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

국내 돼지농장 ASF는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이번까지 총 5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돼지 사육 두수는 1027호 242만 마리로, 전국 5608호 1089만 6000마리의 22.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당진에서는 120개 농가에서 31만5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내포=박보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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