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외교 통해 대전-베트남 교류 기반 넓혀
산업·기술·문화 전 분야 협력 구상 논의
교류의향서 체결로 지속 협력 구조 확보
대전시와 호치민시가 도시 외교의 새 흐름을 열었다.
대전시의회는 25일 오후 시의회 소통실에서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의회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맞이하고 두 의회 간 교류의향서를 체결하며 협력 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호치민시 인민의회가 대전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두 도시의 교류 지평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조원휘 의장은 이날 보반민 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을 맞이해 환담을 나눴다. 환담에는 김영삼·황경아 부의장, 이한영 운영위원장, 이효성 복환위원장, 이금선 교육위원장, 민경배 윤리특별위원장, 이재경 대전충남행정통합특별위원장 등 시의회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호치민시 대표단은 19명으로 구성됐다. 재정·예산, 법제, 문화·사회, 도시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주한 베트남 대사관 참사관, 호치민시 외교국·사무처 관계자, 베카맥스(Becamex) 그룹 관계자 등 베트남 행정·민간 부문을 아우르는 구성이다. 대표단은 이날 오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한 데 이어 시의회 접견 일정에 나섰다.
양측은 도시 경쟁력을 높일 실질적 협력 모델을 폭넓게 논의했다. 산업·기술·문화 분야 연결 가능성을 중심으로 교류 방식과 연계 프로그램을 협의했으며, 의회 간 정례 교류 추진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어 양측 대표는 교류의향서를 주고받으며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조 의장은 "호치민시는 베트남 경제의 심장과 같은 도시"라며 "오늘의 만남이 두 도시가 장기적으로 협력해 실질적 시너지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또 "대전은 첨단 과학기술 기반을 갖춘 도시로, 호치민시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반민 의장은 "대전시의회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두 의회가 긴밀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지역의회 간 국제 교류의 좋은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대전시의회는 이번 접견을 계기로 지방정부와 산업·연구기관, 민간 기업 간의 협력 통로를 폭넓게 개방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과의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이번 만남은 도시 간 실질적 연대 구축의 기점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최근 인접 지역인 빈증성과 바리아붕따우성을 호치민시와 행정적으로 묶어 약 1400만명 규모의 초광역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APEC 정상회의 계기에서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