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산실… 공예비엔날레도 함께

[충청일보](18)한국공예관- 올해가 한국공예관 개관 10주년이다. 2001년 병원으로 쓰이던 건물을 청주시가 매입 리모델링을 거쳐 공예전문 미술관으로 개관한지 10년이 된것이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공예 전시관을 설립하면서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청주 공예문화의 산실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기획전, 특별전, 아카데미, 아트숍 등 다채로운 행사로 공예발전의 핵심역활을 하고 있다.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고인쇄박물관 인근에 위치 문화의 거리가 되고 있는 이곳에는 매일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공예의 진수를 만끽하고 있다.

한국공예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청주국제북아트특별전', '지역작가 초대전', '지난 10년, 새로운 10년 아카이브 특별전' 등을 개최했다.

특히 '지난 10년, 새로운 10년 아카이브 특별전'은 한국공예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0년의 자료들을 집대성 한 아카이브전으로 각광을 받았다. '청주국제북아트 특별전'은 20여개국에서 활동하는 북아트 작가 50여명의 작품 100여점을 전시해 북아트의 예술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작가 초대전'에서는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공예작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서각의 최재영씨, 도자의 이태호씨를 선정해 전시했다. 또 기획초대전으로 여류작가 3인 강인순씨, 김계순씨, 이숙인씨의 장작가마전을 개최 장작가마 도자의 진수를 선보였다.

한국공예관의 자랑은 뭐니뭐니해도 시민들에게 공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20주간으로 전개되는 공예아카데미다. 도자, 규방, 염색, 한지 등 4개 과정에 걸쳐 시민들을 모집한 뒤 초급, 중급, 고급 등 단계별로 이론과 실습 중심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정규과정을 마치면 규방(땀&땀), 도자(흙사랑), 한지(한지랑)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배출된 작가들이 지역 공모전은 물론 전국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아예 전문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한국공예관의 공예아카데미는 공예 작가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공예관 1층에는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 전시하고 이를 싸게 판매하고 있다. 다기, 토우 등 각종 도자기를 비롯해 직지넥타이, 직지스카프, 지갑 등을 개발했다.

또 공예 및 문화예술의 전문가를 초청, 특강을 듣는 강좌를 마련하고 시민 도슨트를 양성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기간 동안 도슨트로 활동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현재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도 한국공예관에서 배출한 도슨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공예관은 한국박물관협회로 부터 올해의 우수박물관으로 선정돼 한국박물관협회장상을 수상했다.

▲ 한국공예관 전경 © 편집부


(19)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충북 청주에는 미술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시설이 있다. 청주시가 지난 2007년 3월 개관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다. 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04년부터 42억3000만원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청주시립도서관내 3305㎡의 부지에 연면적 2346㎡로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아담한 이 건물에는 1층에 작업실 7개, 전시실, 휴게실이 있고 2층에는 작업실 8개, 교육 및 전시실, 옥외휴게실 등을 갖췄다. 미술인들이 작업과 교육을 하고 전시를 하기에 앙성맞춤인 공간이다.

청주시는 미술창작스튜디오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입주작가 17명에 대한 선정도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작가들은 오직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의 창작활동을 비롯한 전시회 공간과 교육 및 휴게실도 마련돼 전시 뿐만 아니라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개의 국·공립 미술창작스튜디오가 있지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처럼 큰 전시장까지 갖춘 곳은 흔치 않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작가들의 다양성과 실험적이며 진취적인 작품 활동을 존중하며 작가, 평론가, 큐레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작가 개개인은 자신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으며, 미술활동의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작가와 지역주민과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공 미술의 역할도 하고 있다.

매년 한해를 결산하는 개방 오픈스튜디오를 마련, 시민들이 스튜디오를 방문해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힌다. 전시실은 물론 개별 작업실도 개방해 설치미술, 회화, 한국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입주 작가의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시민들에게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해 작가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시민들에게는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히는데 기여한다. 특히 올해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1층 전시관에서는 공예비엔날레조직위와 한국공예관이 주관하는 '한·일 규방공예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한국보자기 및 섬유작가 26명, 일본 규방공예를 대표하는 작가 23명이 참여해 보자기 공예품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전업작가가 아니라 생활공예를 실천하고 있는 시민작가라는데 특징이 있다. 이들은 천연 소재로 염색한 재료를 모아 다양한 형태의 조각보를 만들었고 책상보, 커튼, 보자기 등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일본 오사카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양국의 규방공예 작가들이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층 전시실에서는 충북을 대표하는 5명의 작가가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글·사진=조무주 대기자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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