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중원대학교 교수 인터뷰
- 중원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학교를 방문하기 전에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캠퍼스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아! 이 곳이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한국체육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 50m 규격 수영장이 있는 대학은 없는 줄 알았다. 중원대는 대한민국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시설의 50m 규격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대표팀 사퇴 후 여러 기업에서 영입 제의를 받고 그만 쉬라는 가족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수영에 대한 중원대의 열정과 지원이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수영을 가르칠 수 있는 최적의 시설과 시스템을 확인하고 중원대를 선택한 것이다. 특히 제 2의 박태환 그리고 제 2의 노민상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이 새로운 곳, 중원대 스포츠과학부 레저스포츠학과에서 새로운 꿈을 현실화한다는 각오다.
- 충북과 한국 수영이 발전하려면.
△충북은 물론 한국 수영을 이끌고 있는 일선 지도자에 대한 처우가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박봉과 열악한 운동 환경은 발전은커녕 퇴보를 가져다 줄 뿐이다.그리고 지도자간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충북 지역에 있는 수영 지도자들과 함께 합동훈련은 물론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전해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마지막으로 수영 지도자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원대학교가 그런 시스템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수영계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남은 인생, 두 가지에 매진하고 싶다. 첫째는 제2의 박태환을 발굴·육성하는 일이고, 둘째는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혼자하면 제2의 박태환을 단 한 명만 발굴할 수 있지만, 10명의 지도자가 선수를 지도하면 제2의 박태환 10명을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제2의 노민상 감독, 즉 훌륭한 수영 지도자가 많이 양성될수록 좋은 선수가 배출될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두 목표를 세운 뜻이다. 훌륭한 선수와 훌륭한 지도자는 능력이 같을 수 없다. 훌륭한 지도자란 올바른 지도관과 인성, 선수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 과학적인 훈련 커리큘럼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체육 시설이 갖춰져 있는 보금자리, 즉 지도자 양성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이 곳에서 제2의 박태환과 같은 선수를 발굴·육성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최고의 수영 지도자가 배출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중원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매우 만족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준 이사장님과 총장님, 중원대학교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개인적인 바람은.
△지금은 새로 시작한 중원대 수영부 일로 정신이 없지만, 이 곳에 체계가 확립되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전국의 유명 사찰을 걸어서 여행하고픈 꿈을 실현하고 싶다. 오대산 월정사, 설악산 백담사, 합천 해인사, 보은 속리산 법주사 등은 불교 신자인 내게 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그러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정신없이 일하느라 한동안 그 곳을 찾을 틈조차 내기 어려웠다. 대표팀 감독 직에서 물러난 뒤 바로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앞서 밝힌 제2의 인생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떠날 것이다. 든든한 선배들과 더불어 우리 산천을 걷고, 텐트 치고 함께 자고, 고요한 산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동안 부족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한평생 노민상을 돌보느라 고생한 집사람과도 여행을 떠나야겠다. 아내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다. 늘 바깥 일에 바쁜 남편 탓에 속 편히 여행 한 번 하지 못했다. 그 생각을 하면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언젠가는 내가 가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나라 스위스를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다.
- 국민·충북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2의 박태환을 배출하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충북 수영계는 물론 우리나라의 수영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약력>
△출생 : 1956년 5월5일
△소속 : 대한수영연맹 (이사), 중원대학교 (교수)
△수상 : 2011년 제49회 대한민국체육상 체육훈장 청룡장. 2007년 제1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우수지도자상
△경력 : 2011년 3월~ 중원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2010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대한수영연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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