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말 실수가 자주 도마위에 오른다. 단순 말 실수라기 보다는 이 후보의 자질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게 사실이다. 우선 몇 달전 신문사 편집국장들과 술자리에서 인생의 지혜라며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가장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르더라.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초 충북을 찾은 이 후보에게 정우택 지사가 "옛날 같으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터인데"라고 말하자 "어제 온게 정 지사가 보낸 게 아니였나?" 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정 지사의 농담도 지나쳤지만 이를 응대하는 이 후보의 발언에 문제가 제기된다.
"일해공원은 내용을 잘 몰라서 답변할 수 없을 것 같다. 일해는 횟집이름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으며 "나처럼 애를 낳아 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여성인 박근혜 당시 후보를 빗대어 말하기도 했다. 홍문표 충남도당위원장이 "충청도표가 가는 곳이 항상 이긴다"고 언급하자, "나는 되는 곳에 충청도 표가 따라가서 이기는 것 같다"고 말해 충청도민은 줏대없이 이리저리 표를 따라 다니는것 아니냐는 투의 말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시절에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말해 지탄을 받은 적도 있다. 이 후보는 또 "존경하는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해외에서는 간디고 국내에서는 도산 안창호씨를 존경한다"라고 답변했다. '씨(氏)'라는 호칭은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쓰이는 말이다. 이 때문에 안창호 선생을, 씨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지난 1일 대선필승 정책보고대회에서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 생명까지 버려야 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강조한 것은 이해하지만 목숨까지 버려가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표현은 섬뜩함 마저 든다.
- 기자명 충청일보
- 입력 2007.10.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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