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올레길, 둘레길, 바우길 등의 용어가 자주 나온다. 건강을 위해 걷기가 유행하면서 전국에 이같은 길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산책길이 처음 생긴곳이 제주도 올레길이다. 올레라는 말은 집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다. 제주도는 바람으로부터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서 돌담을 쌓았다. 이 돌담을 따라 집으로 들어가는데 이 길을 올레라 했다. 작은 골목길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출신의 언론인 서명숙씨가 처음 제창하여 제주도 올레길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주도를 도보로 한바퀴 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07년 9월 8일 제1코스인 시흥초등학교~수마포 해안 도로가 개장된 이래 지금까지 제21코스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현재 총 길이가 약 350㎞에 달한다하니 대단하다.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해안길, 골목길, 들길 등을 연결하여 구성됐다.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걷는 길이여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찾고 있다. 전국에 걷기 열풍을 불게한 동기가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생기자 전국 각 지역에 둘레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둘레길이란 거주 지역 혹은 명소 등의 주변에 난 길을 의미한다. 즉 산책 길이다. 제주도 올레길 다음으로 생긴 것이 지리산 둘레길이다.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11㎞가 조성됐으며 나머지 53㎞는 올해 말에 완공된다고 한다.

올해 사업구간인 53㎞ 가운데 남원에서 구례 오미까지 7㎞ 구간은 사업이 이미 완공됐으며 구례 오미에서 하동 경계까지 22㎞ 구간과 하동 경계에서 하동 대축까지 24㎞ 구간 등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산림청이 조성하고 있다.

올레길, 둘레길이라는 명칭이 생겨나자 강원도는 바우길, 남해는 지겟길, 괴산과 광주는 옛길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런 산책길을 통칭 둘레길이라고 부른다.

걷는 것은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시간이 날 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이어서 건강을 위해 좋다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둘레길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대표적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은 평일에 1000여명, 주말에는 6000~7000여명이 찾아 오고 있다.최근에는 괴산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 환벽정을 건립하여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환벽정은 지난 4월 산막이옛길에서 가진 괴산군기업경영인협의회 정례회의에서 기업경영인협의회장인 이종원씨가 6000만원을 후원해 건립됐다고 한다. 이곳에서 괴산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새로운 명소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는 우암산을 한바퀴 도는 우암산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암산 우회도로를 일방통행으로 하고 이곳에 둘레길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마땅히 거닐 곳이 없었던 청주시민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청주시는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 2013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암산 우회도로는 35년전 건설돼 지금까지 자동차 전용도로로 이용돼 왔으나 둘레길을 조성하여 보행자 도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우암산 둘레길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길을 조성하는 것이 환경 파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도로를 만든다는 것이 청주시의 구상이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청주시는 숲이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환영받는 길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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