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美입장 존중"...李 방미 일정 연기될 듯
한나라당은 3일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면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과 관계없이 '4강(强)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방미 일정과 관련해 우리 측 라인을 통해 면담성사 여부를 전해 들었으나 미국 국무부와 대사관측에서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미국측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후보는 세계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경제.자원외교의 중요성을 절감해 주요국 방문을 추진했고 미국도 이런 차원에서 준비했으며, 지난달28일 면담이 성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표했다"면서 "사실상 면담이 무산됐지만 이 후보는 기존 방침대로 4강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무산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게 된 '뒷배경'이 있음을 은근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당초 15, 16일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염두에 두고 세웠던 방미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초 예정했던 14~18일보다는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면담계획이 없다고 발표한 것은 사실이고 우리로선 그 입장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며사실상 '공식면담'이 무산됐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다른 측근은 "이 후보가 오늘 '면담 무산사태'와 관련 측근들과 수차례 회의를 열어 입장을 정리했으며, 상당히 역정을 냈다"면서 "그러나 이달 중 1~2개 국가,다음달 중 1~2개 국가를 방문한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