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브랜드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품의 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그럴듯한 명함을 가지지 않고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농수축산물 브랜드화는 시장 개방화 시대에 우리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농수축산물 브랜드가 넘쳐 나면서 경쟁력을 저하시킨 것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자치단체 및 생산자조직(단체) 등이 개발한 농축수산물 브랜드 수가 5년 새 급감하고 있다.

전국 농축산물 브랜드 수는 2006년 6552개이던 것이 2011년 5291개로 19.2%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농수축산물 제품들의 브랜드 관리를 통합하고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확립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브랜드수 5년새 36% 줄어


충북지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자체에서 농수축산물 브랜드 개발 열풍이 불면서 난립하던 브랜드가 차츰 줄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최근 실시한 전국 농수축산물 브랜드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충북 도내 농축수산물 브랜드는 총 347개로, 지난 2006년의 558개 보다 3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감소율로 전남은 41.1%, 경북과 경남은 각각 30.9% , 경기는 27.1%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브랜드 중 공동브랜드는 53개로 지난 2006년 195개에 비해 72.8%가 줄었고, 개별브랜드는 363개에서 294개로 줄었다. 공동브랜드의 비율은 지난 2006년 34.9%에서 올해 15.3%로 19.6%p 감소했다.

없어진 브랜드는 대부분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되지 않은 것들로 낮은 인지도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자연 소멸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브랜드의 상표 등록률은 35.7%에 불과해 공동브랜드로의 통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347개 브랜드 가운데 124개만이 특허청에 상표 등록돼 있을 뿐이다.

시ㆍ도별 농축수산물 브랜드 수는 경남이 949개로 가장 많고, 경북 799개, 충남 792개, 강원 이 가운데 규모화가 이뤄진 공동브랜드는 경북이 127개, 전남이 122개, 충남이 91개, 강원이 95개 순이다. 개별브랜드는 경남이 874개, 충남 701개, 경북 672개, 강원 577개 순이다.


-철저한 품질관리 사활 걸어야


농수축산물 '지역공동브랜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에 두 개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표기하거나 시장 지위가 확고하지 않은 중소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브랜드를 말한다.

마케팅 비용과 제품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고 협력사간의 기술과 마케팅, 시장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난립하고 있는 농수축산물 개별 브랜드들을 권역화·광역화해 공동브랜드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브랜드 홍수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운영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일단 브랜드를 만들어 집중 홍보해 인지도를 높이는 게 절실하다.

이는 브랜드 운영 효과의 증대뿐만 아니라 지자체 예산절감에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달려 있다. 소비자를 사로잡는 명품 브랜드 농산물 생산을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런 노력으로 일군 성공적인 농수축산물 브랜드는 각 지역의 특색 있고 뛰어난 특산물을 널리 알려 농어업인들의 소득을 늘리는데 기여하고 더 나아가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지역경제 발전과 동반성장에도 이바지하는 '지역명품'이 될 것이다.



/이능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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