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최대어로 꼽히는 손명준(충북체고)이 취업 대신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진학을 선택했다.

손명준은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의 등급에 따라 최대 5000만원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한국전력 등 실업팀이 제시하는 연봉까지 합치면 몸값이 1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손명준이 억대 몸값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한 이유는 안정적인 진로 보장으로 요약된다.

손명준은 고교무대에서는 이미 최고다. 올 시즌 전국규모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3월 14회 과천전국고교10㎞대회에서 31분01초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끊었고, 4월 40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고부 1500m에서 3분53초14로 우승했다.

5월에는 25회 전국체육고등학교대항 육상경기 5000m 에서 1위로 골인했다. 92회 전국체육대회 남고부 10km 마라톤에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 때문에 수 많은 실업팀이 손명준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선수 생활 은퇴 후 안정적인 보장을 위해 고민 끝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명준이 당장 내년에 실업팀에 입단하면 규정에 따라 최대 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

올 시즌 2관왕에 오른 이민현(충북체고)도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했다. 이민현은 40회 추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 남고부 5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올해 전국체전 남고부 3000m에서 우승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유망주들이 실업팀 입단보다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실제 건국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의 2012학년도 1차 수시 체육특기자전형은 육상,테니스,야구,농구,축구 등 15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해 1.5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북대는 오는 22일부터 정시모집으로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입학 정원이 지난해 48명에서 올해 25명으로 줄어 유망주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역체육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고3 운동선수들이 취업보다 진학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대학 졸업 후 실업팀으로 입단해도 늦지 않고 선수 은퇴 후 안정적인 진로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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