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독일의 기계공학자로 1844에 태어나 1929년 사망했다. 내연기관으로 동력을 얻는 세계 최초의 실용적인 자동차를 제작한 사람이다. 벤츠 자동차는 처음 3륜이었으며 1893년에 4륜 자동차를 완성하여 실용화 했다. 자동차 회사인 벤츠사는 1883년에 설립되었으며 1926년 다임러자동차사와 합병하여,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를 제작한 다임러벤츠사가 되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벤츠는 지금도 모든 사람의 로망이다. 한국에서도 벤츠를 타고 다녀야 행세깨나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벤츠 마크만 보면 가던 발길을 멈추고 한번더 그 차를 본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같은 유명세 때문에 여검사도 벤츠가 욕심났을지도 모르겠다. 검사의 봉급으로 벤츠를 타고 다니기는 어렵다. 그러면 검사가 벤츠를 몰고 다니려면 돈 많은 부모를 뒀던지 아니면 부정한 뒷거래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30대 여검사가 벤츠를 몰고 다녔으면 분명히 뭔가가 있었을텐데 검찰 내부에서 이를 왜 방치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여검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4개월간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가 이제사 수사에 나서고 있는 것은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벤츠 여검사 파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검사라면 최고의 직업이며 특히 여검사라면 모든 사람이 부러워 하는 자리다. 그런데 변호사와 내연관계를 맺고 벤츠를 제공 받은데 이어 카드도 받아 썼다. 왜 그녀가 이 지경에 까지 오게 됐을까. 우선 도덕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검사는 판사와 함께 가장 도덕성을 요구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그는 검사라는 직업을 사리사욕에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이 여검사는 2007년 부터 부산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부장판사 출신인 최모 변호사를 알게 된다. 검사와 변호사의 관계는 업무와 관련되어 만날 수 없다. 변호사는 수임한 사건을 잘 처리하기 위해 검사를 만날 것이고 그런 사적인 만남이 사건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수는 있다. 그런데 업무와 직접 관련을 두고 만난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비리가 개입될 뿐이다.

더구나 이들은 각자 가정이 있으면서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이들은 노골적으로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된다. 변호사는 여검사에게 벤츠 승용차를 제공하고 법인 소유의 카드도 제공하고 고가의 핸드백도 선물한다. 여검사는 이에대한 댓가로 변호사의 사건 청탁을 들어준다. 이들은 또 인사청탁도 서슴치 않는다. 최 변호사가 모 검사장급 인사에게 여검사의 인사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청탁을 검사장 급 인사가 얼마나 들어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건 청탁에 인사 청탁, 각종 금품 제공 등 참으로 검사와 변호사 사이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두 사람 관계는 변호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금이 갔다고 한다.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이 검사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내 벤츠 승용차를 돌려받았다. 헤여졌지만 벤츠 승용차를 돌려받지 못하자 내용증명까지 보낸 것이다.

벤츠 여검사 파장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검찰이 특임검사까지 임명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확실하게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특임검사팀은 이미 최 변호사를 출국 금지했으며 여검사에 대해서는 알선수뢰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여검사가 사건청탁 대가로 명품 가방을 받았다면 알선수뢰가 되기 때문이다. 어떻튼 이번 사건을 검찰 스스로 확실하게 밝혀내야 무너진 위상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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