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그렇게 내달려온 살림은 앞으로 5년만 모으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고향에 있는 아내가 병에 걸려 치료비가 나가기 시작하면서 그의 꿈은 조금씩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오래된 인력거'는 이 영화의 연출자인 이성규 감독이 약 10년간 인도 캘커타에서 살림을 관찰한 기록물이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12년이 걸렸다고 한다.
영화는 해가 뜨나 비가 오나 인력거를 끌며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살림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데 치중한다. 남루한 옷을 입고 앙상한 뼈를 드러낸 노년의 살림이 인력거를 끄는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사는 게 슬프기만 한 건 아니다. "조금은 행복하게, 조금은 슬프게"라는 영화의 대사처럼 행복한 날들도 가끔 찾아오기 때문. 일감이 많아 꽤 짭짤한 수입을 올렸을 때 그의 얼굴을 뒤덮은 깊은 주름은 조금씩 펴지기 시작한다.
다큐멘터리는 살림이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아가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접근한다. 살림의 힘겨운 생활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릴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실의에 빠진 살림을 무리하게 카메라에 담으려는 감독의 시도는 다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설가 이외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지난해 세계 3대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손꼽히는 암스테르담다큐멘터리영화제(IDFA) 장편부문에 국내 다큐멘터리로는 처음으로 진출했다. 상영시간은 85분이다.
12월15일 개봉.
▲앨빈과 슈퍼밴드 3 = 1편과 2편을 통해 8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린 애니메이션이다. 전편에 이어 등장한 앨빈 등의 탐험을 담았다. '슈렉 포에버'를 연출한 마이크 미첼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2월15일 개봉. 전체관람가.

